이낙연 "제 갈 길 가겠다"…결국 빈손으로 끝난 '명낙회동'

[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갈등 봉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극명한 입장차만 재확인하면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정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가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앞에 도착합니다.

2분여 뒤, 이낙연 전 대표가 도착하고,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에 만난 두 사람은 50분 가량 비공개 회동했지만, 아무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비대위 구성을 요구해온 이낙연 전 대표는 회동 직후 사실상 신당 창당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오늘 그 변화의 의지를 이재명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좀 더 가치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습니다.]

민주당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품격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에게 총선 승리를 위해 단합할 시점이라며, 탈당을 재고해달란 뜻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을 나가시는 것이 그 길을 아닐 것이다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 총리님 다시 한 번 깊이 재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 서로간 입장차만 확인한 만큼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속도를 낼 걸로 보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새해 첫날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과 신년 행사를 준비중인 가운데 이날 신당 창당 관련된 메시지를 낼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