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깨 1등” 마법사 28세 외야수의 자부심…가장 신뢰하는 에이스는 고영표, 수비도 계산이 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팀에서 제가 어깨 1등이죠.”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28)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우타 외야수로 잘 성장하고 있다. 수비력을 바탕으로 중용됐지만, 공격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올 시즌 부상도 있었지만, 97경기서 타율 0.277 2홈런 38타점 13도루 OPS 0.703으로 나쁘지 않았다.
야구 유튜브 채널 야신야덕은 30일 배정대를 초대해 야구얘기를 나눴다. 배정대가 ‘수비 꿀팁’을 알려준 시간이었다. 야구선수 출신 진행자가 “KT에서 누가 어깨 1등이냐”고 묻자 배정대는 자신 있게 “내가 1등”이라고 했다. 실제 강한 어깨와 안정감 있는 타구처리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배정대는 올 시즌 부상 탓에 외야수로 800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러나 6개의 보살로 수준급 수비력을 과시했다. 그는 야신야덕에 “외야수가 100이닝 당 1개 정도 보살을 기록하면 괜찮다. 올 시즌 6개 정도 했다”라고 했다.
배정대는 우선 송구는 강하고 빠른 것보다 정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송구가 정확해야 야수가 안정감 있게 포구하고, 넥스트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깨가 좋아도 송구가 부정확하면 수비력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 배정대는 어깨도 강하지만, 송구가 정확한 편이다.
배정대는 “(공이 날아가는)라인이 중요하다. 원 바운드로 던지더라도 스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오른발에서(딛으며) 잡고, 앞으로 뛴다”라고 했다. 안정적으로 스텝을 잡아야 송구가 정확하게 날아갈 수 있다는 얘기.
송구하는 순간의 회전도 중요하다. 배정대는 “스핀을 정확히 줘야 공도 정확히 간다. 회전이 안 좋으면 이렇게 저렇게(좌우로 가는 모습을 손으로 표현) 간다. 회전이 좋아야 내야수가 잡기 편하다”라고 했다. 이렇게 내, 외야수, 포수가 신뢰를 쌓는다.
배정대는 타구가 자신에게 날아올 떼의 위치선정 팁도 공개했다. 앞으로 가느냐, 뒤로 물러나느냐의 선택을 얘기한다. 기본적으로 데이터, 경기흐름, 투수, 타자의 성향을 모두 파악해야 하는데, 배정대의 경우 일단 자신감만 있다면 뒤에서 대기한다고 했다. 송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외야수가 공을 뒤로 빠트리면 무조건 피장타이며, 실점 확률이 높아진다.
배정대는 “수비 범위를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최대한 뒤에서 잡는다. 공이 뒤로 안 온다는 믿음만 있으면 ‘무조건 앞으로 간다’라면서 잡고 던지면 된다”라고 했다. 물론 배정대는 웃으며 “공이 뒤로 오면 뒤로 간다. 사람 본능이라는 게 그렇다”라고 했다.
투수와 타자의 볼카운트도 체크해 타구를 예측할 수 있다. 아무래도 계산이 되는 에이스일수록 예측이 잘 들어맞는다. 그런 점에서 배정대는 “진짜 믿을 수 있는 투수 있지 않나. (고)영표 형이나 소형준이 그렇다. 1B2S서 사인을 주고받는 걸 보면 ‘앞만 생각하면 되겠다’ 싶다. 영표 형이 그때 체인지업을 던지면 빗맞을 확률이 많고 안타를 맞아도 앞으로 오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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