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음바페 영입 최후통첩...연봉 337억+보너스 1870억 "데드라인 설정"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레알 마드리드와 킬리안 음바페가 최후의 싸움을 벌일 계획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레알은 오는 6월 30일에 파리 생제르맹(PSG)와의 계약이 종료될 음바페에게 여전히 계약할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 주에 그에게 연락할 것이다. 레알과 음바페는 1월 초에 다시 의사소통을 하기로 합의했고, 그렇게 할 것이다. 이는 3년 전에 6월에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이 만료될 다비드 알라바와 1월 첫째 주에 계약을 맺었던 것과 같은 운영 방식이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2015-16시즌 AS모나코에서 데뷔한 뒤로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 단숨에 전 세계 최고의 빅클럽들의 이목을 끌었다. 음바페는 2016-17시즌 AS모나코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세계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만 18살의 선수가 1시즌 만에 거둔 성적은 프랑스 리그1 올해의 팀, 올해의 유망주, UEFA 올해의 팀이었다.
이때부터 수많은 빅클럽들이 음바페를 데려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이때 레알도 음바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레알은 음바페를 품으려고 했지만 PSG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등장하면서 협상은 걸렬됐다. PSG는 음바페에게 막대한 수준의 연봉을 제안했고, 이는 레알이 들어줄 수 없는 액수였다.
PSG는 이적료도 막대하게 투자했다. 모나코에서 1시즌 임대로 사용한 뒤에 완전 영입하는 조건으로 1억 8000만 유로(약 2580억 원)를 지출했다. 이는 PSG가 네이마르를 영입했던 2억 2200만 유로(약 3182억 원) 다음으로 높은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2위였다.
PSG에서 음바페는 곧바로 슈퍼스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음바페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국가대표로 나서 뛰어난 활약으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때부터 음바페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됐다.
슈퍼스타를 영입하는 걸 좋아하는 레알 입장에서 음바페는 항상 주목하고 있는 영입 대상이었다. 레알이 음바페를 향해 다시 구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건 2020년 6월부터였다. 음바페와 PSG가 재계약을 두고 합의를 하지 못하자 레알은 PSG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레알은 2021년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PSG를 흔들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 '스카이 스포츠'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위해서 PSG에 새로운 공식 제안을 넣었다. 제안은 기본 이적료 1억 7000만 유로(2437억 원)에 추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43억 원)다"고 밝힌 바 있다.
PSG가 음바페를 영입할 때 지불했던 액수와 같은 액수였지만 PSG는 단칼에 거절했다. 나중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레알이 실제로 제시했던 액수는 2억 유로(약 2867억 원)였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이 직접 밝힌 내용이었다.
PSG는 음바페가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설득해보겠다는 배짱을 보여줬다. 음바페를 두고 PSG와 레알의 힘겨루기는 2022년 1월부터 다시 시작되기 시작했다. 계약 만료 6개월을 앞둔 음바페였기에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했다.
레알은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구단 역사상 최고의 대우를 약속했다. 음바페와 레알은 구두 합의까지 체결한 상태였다. 2022년 5월 영국 '디 애슬래틱'은 음바페와 레알이 개인 조건에서 합의했다. 다만 음바페는 아직 서류에 서명을 하지는 않았다. PSG는 여전히 음바페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음바페는 "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곧 알게 될 것이다. 결정은 거의 내려졌다. 지금은 내 미래에 대해 발표할 만한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다. 내 결정은 거의 끝났다. 난 6월에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내 미래에 대해 발표하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레알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지만 역대급 반전이 터졌다. 음바페는 천문학적인 조건을 마지막에 제안한 PSG의 손을 다시 한번 들어줬다. 음바페는 유럽에서 가장 비싼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레알은 음바페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고, 더 이상 음바페를 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가 쏟아졌다. 하지만 음바페 영입을 목표로 삼은 페레즈 회장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PSG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처럼 보였던 음바페는 2023년 여름 돌연 PSG와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구단에 통보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PSG는 음바페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분노해 강제 매각을 시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역대급 이적료와 연봉을 준비했는데도 음바페는 눈 하나 껌뻑하지 않고 거절했다. 레알과 음바페가 사전합의를 체결했다는 루머까지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다행히 PSG와 음바페는 관계를 회복했고, 동행을 지속하고 있지만 음바페는 2024년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된다. 2일 후에는 다시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해졌다. 이에 레알이 다시 한번 음바페를 설득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다.
레알은 2022년 6월 당시에 음바페와 합의했던 조건을 동일하게 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마르카'는 "레알은 당시에 합의했던 동일한 조건인 연봉 2600만 유로(약 372억 원)와 계약 보너스 1억 3000만 유로(약 1863억 원)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7200만 유로(약 1032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음바페 수준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레알이 과거의 조건을 유지하는 이유는 음바페 한 명을 영입하겠다고 구단의 재정을 위기에 빠트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음바페만 대우를 해주면 선수단 내부에서 불만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재정적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매체 역시 "이러한 조건은 나중에 라커룸에서 처리해야 할 긴장과 민감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불만을 피하기 위해 레알이 꼼꼼하게 관리하는 급여 구조에 적합하다. 그래도 음바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레알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될 것이지만 레알에는 명확한 한계선이 있다. 레알은 무리하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며 PSG가 음바페한테 다시 제안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수치와 경쟁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레알은 음바페에게 대답할 수 있는 데드라인을 설정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여름처럼 음바페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자칫 음바페가 시간을 끌 경우에 레알의 이적시장 작업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디 애슬래틱'은 30일 "이번 여름에 음바페가 레알로 합류할 것인지 결정하도록 데드라인을 음바페에게 제시했다. 레알의 일부 사람들은 2022년 5월 음바페가 PSG와의 재계약을 선택했을 때 배신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과 음바페의 접촉은 완전히 끊긴 적이 없다. 다만 레알은 음바페한테 레알 이적을 원한다면 1월 중순 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언급했다.
레알이 이렇게 단호하게 행동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미 주드 벨링엄이라는 선수가 슈퍼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만 놓고 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된 선수는 음바페보다는 벨링엄이다. 레알 이적 후 미친 듯한 득점 기록과 함께 단숨에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우뚝 선 벨링엄이다.
또한 레알은 이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라는 대형 공격수가 있다. 세계 최고의 윙어인 비니시우스와 이번 시즌 대단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호드리구다. 또한 브라질 최고 유망주인 엔드릭까지 합류하면서 레알은 이미 탄탄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레알은 음바페가 아니라면 엘링 홀란드로 선회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스페인 '렐레보'는 지난 4일 "2024년 레알의 최우선 목표는 음바페이다. 그들은 1월 이적시장에서 음바페와 대화를 시작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또 다른 월드 스타인 홀란드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홀란드는 현재 맨체스터 시티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바이아웃 조항이 계약서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아웃 조항의 액수는 2억 유로 이상으로 알려졌고, 발동되는 시기와 조건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중이다.
이를 두고 '렐레보'는 "레알은 선수 측근을 통해 바이아웃 조항으로 그의 이적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홀란드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레알에서 뛰는 꿈을 꾸고 있으며 그 가능성을 계속해서 열어두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홀란드는 맨시티에서 매우 행복하지만 작년에 모든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자신의 경력에서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축구 선수임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레알 안에서 홀란드의 이름이 계속 강하게 들리고 있다. 레알이 '금발' 선수로 향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홀란드 영입 계획도 있는 레알이기에 음바페와의 줄다리기에서 중심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선택권은 음바페한테 있다.
만약 음바페가 레알을 선택하게 된다면 레알은 다시 한번 유럽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완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공격진만 해도 비니시우스, 음바페, 호드리구로 구성이 가능하다. 재능과 미래에 창창하다.
그에 비해 PSG는 대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여름 PSG는 음바페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 위해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라는 슈퍼스타 2명을 과감하게 내보냈다. 랑달 콜로-무아니, 우스망 뎀벨레 등 프랑스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음바페가 원하는 보강도 진행했다.
그런데 여기서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음바페가 나가게 된다면 PSG로서는 대형 손실이다. 음바페가 빠지면서 생긴 여유 자금으로 다른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전 세계에서 음바페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홀란드, 해리 케인, 모하메드 살라, 빅터 오시멘 정도를 제외하면 음바페의 득점력에 근접할 수 있는 선수조차 없다.
일단 PSG도 지난 여름에 비해서는 음바페를 한 번 더 불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느끼고 있는 중이다. '디 애슬래틱'은 "PSG에서는 음바페가 계약을 다시 연장할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PSG의 일부 사람들은 레알이 음바페에게 그가 원하는 개인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음바페의 향후 거취는 1월 안에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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