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품절"…2만원 치킨에 등돌린 소비자들 '여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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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즉석 조리 치킨 찾는 분들이 많네요. 야간 근무자라 출근한 지 2시간밖에 안 됐는데 벌써 치킨을 찾는 손님이 5명이나 왔어요."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 직원인 박씨(51)는 매장 내 치킨 제품이 품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GS25 애플리케이션(앱)인 '우리동네GS'를 통해 가장 많이 주문한 상품 1위는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순살 치킨' 제품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연말 할인까지 겹쳐 이미 편의점 치킨 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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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할인 겹쳐 1만원 이하 가격 형성
"기존 치킨값 불만인 소비자 몰렸다"
"이번주 즉석 조리 치킨 찾는 분들이 많네요. 야간 근무자라 출근한 지 2시간밖에 안 됐는데 벌써 치킨을 찾는 손님이 5명이나 왔어요."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 직원인 박씨(51)는 매장 내 치킨 제품이 품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매장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민 대표 외식 메뉴인 치킨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다. 시중 프렌차이즈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치킨을 구입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유통사들의 연말 할인까지 겹치면서 '편의점 치킨' 가격은 만원 이하로 내려갔다.
올해 치킨 프랜차이즈 '빅3' 중 두 곳이 치킨값을 올렸다. 4월 교촌치킨이 치킨값을 최대 3000원 인상한 것에 이어 bhc치킨 역시 29일부터 가격을 12.4% 올릴 계획이다. 배달비를 제외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메뉴인 '후라이드 치킨' 가격은 본격적인 '2만원 시대'에 들어섰다.
이에 가성비를 갖춘 편의점 치킨 수요가 느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GS25 애플리케이션(앱)인 '우리동네GS'를 통해 가장 많이 주문한 상품 1위는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순살 치킨' 제품이었다. 이 기간 전체 치킨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19.5%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 같은 방식으로 조리하는 치킨 제품 5종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재작년 출시한 GS25 '쏜살치킨(다리살)'은 1만1900원이라는 가격에 600g의 순살 치킨과 캔콜라, 치킨 무, 양념 등 기본 구성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달까지 앱을 통해 해당 제품을 주문하고 직접 매장에서 픽업할 경우 4000원이 할인된다. 이 행사는 내년부터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상시 적용될 예정이다. 할인에서 제외된 닭가슴살 제품도 판매가가 1만3000원으로 프랜차이즈 제품보다 저렴한 편이다.
또한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후라이드 한 마리 720g'는 1만2900원이다. 이달까지 30% 할인 행사로 벌이고 있어 현재 9000원에 살 수 있다. CU는 '후라이드 치킨N'과 '자이언트 순살치킨N'을 각각 9900원, 8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평소 편의점 치킨을 즐겨 먹는다는 김태현(28) 씨는 "치킨을 꼬치 형식으로 팔 때부터 자주 사서 맥주와 함께 먹었다"며 "확실히 최근에 출시된 제품은 가성비도 좋고 맛도 다른 프랜차이즈 치킨에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에 연말 할인까지 겹쳐 이미 편의점 치킨 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27일 오후 10시 기준 'CU포켓' 앱에서 치킨 제품의 재고 현황을 확인한 결과 영등포구에선 2000~3000원대 치킨 꼬치 제품만 재고가 남아 있었다. 또 같은 기준으로 '우리동네GS' 앱에서 재고가 있던 매장은 단 한 곳이었다. 역삼역 인근에 있던 재고 3개도 1시간 이내에 모두 판매됐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튀김기가 들어간 매장이 현재 전체의 약 50%인 7000여 개 정도"라며 "즉석에서 조리하는 편의점 치킨에 대한 인기가 점차 높아져 신규 매장을 중심으로 튀김기를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반발심과 편의점의 장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양한 제품과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편의점은 다른 식료품 업계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용이하다"며 "기존 치킨 업계의 높은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제대로 포착해 본격적인 사업 진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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