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서영 18점'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 12연패 몰아넣어(종합)
남자부 삼성화재는 KB손보 완파하고 5연승 행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페퍼저축은행에 완승을 거두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IBK기업은행은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16 25-12)으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 11승9패(승점 31)가 된 IBK기업은행은 4위 자리를 지켰다. 3위 GS칼텍스(12승7패·승점 34)와의 격차는 3점 차로 좁혔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이번에도 연패를 끊지 못하며 12연패에 빠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1월10일 GS칼텍스전에서 시즌 2번째 승리를 거둔 뒤 50일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채 2023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시즌 전적 2승17패(승점 7)로 여전히 최하위.
IBK기업은행은 브리트니 아베크롬비와 육서영이 각각 18점씩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육서영은 이날 결장한 표승주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세트엔 9점을 홀로 책임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베다르트가 15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야스민의 공격성공률이 29.79%에 그치는 등 팀 공격성공률이 31%에 불과헀고, 범실도 14개로 상대보다 6개나 많아 도무지 이길 방도가 없었다.
이날 경기의 최대 고비는 1세트였다. IBK기업은행은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의 화려한 토스웍을 앞세워 아베크롬비, 육서영, 최정민이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고,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을 앞세워 팽팽하게 맞섰다.
좀처럼 균형이 깨지지 않으며 듀스로 돌입했고, IBK기업은행은 황민경, 육서영의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의 끈질긴 추격에 25-25로 세 번째 듀스를 허용했지만 육서영의 퀵오픈으로 다시 세트포인트를 잡았고, 이어진 상황에서 야스민의 백어택이 벗어나며 IBK기업은행이 1세트를 잡았다.
2세트에도 초반까지는 팽팽한 흐름이었는데, 이후 IBK기업은행 쪽으로 순식간에 기울었다. 그 중심엔 육서영이 있었다.
육서영은 14-14에서 연속 오픈 공격으로 팀에 2점차 리드를 안겨줬다. 새롭게 투입된 김채원의 활약 속에 수비가 안정된 IBK기업은행은 아베크롬비의 백어택과 육서영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1-14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24-16에선 원포인트 서버 김정아가 서브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IBK기업은행은 완전히 기세가 올랐고,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전의를 상실한 모습이었다. 3세트는 완벽한 IBK기업은행의 흐름이었다.
상대의 범실 등에 편승해 초반부터 앞서간 IBK기업은행은 최정민의 중앙 공격 등으로 멀찌감치 달아났고, 결국 25-12의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홈 팀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7-25)으로 눌렀다.
5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시즌 전적 14승5패(승점 37)로 2위 자리를 사수했다. 선두 우리카드(15승4패·승점 42)와는 5점 차.
반면 KB손보는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3승17패(승점 14)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양 팀 최다 26점으로 맹활약했다. 요스바니는 공격 성공률에서도 57.14%로 높은 효율을 자랑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도 11점에 성공률 83.33%, 미들블로커 김준우도 9점으로 뒤를 받쳤다.
KB손보는 안드레스 비예나가 17점, 홍상혁이 14점을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는 매 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승부처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위를 점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10-10 상황에서 요스바니의 시간차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뒤, 요스바니의 서브에서 대량 득점을 뽑았다.
상대 수비가 흔들리는 사이 세터 노재욱의 직접 공격으로 2점차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이상욱의 디그에 이은 요스바니의 백어택, 요스바니의 서브득점으로 14-10까지 달아났다.
점수차를 유지하던 삼성화재는 세트 막판 김준우의 공격과 상대 범실 등으로 격차를 더 벌렸고, 25-18로 잡았다.
2세트는 22-22까지 팽팽한 균형이 이뤄졌는데, 여기에서도 삼성화재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김우진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상대 리우훙민의 공격을 요스바니가 걷어올렸다. 리시브가 길어 그대로 네트를 넘어가자 리우훙민이 재차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를 손태훈이 가로막으며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24-22에선 KB손보 세터 신승훈의 범실이 나오면서 삼성화재가 또 승리했다.
3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비예나와 홍상혁에 한국민까지 합세한 KB손보가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는데, 끝내 웃은 쪽은 삼성화재였다.
24-24에서 요스바니의 확률 높은 공격으로 리드를 유지하던 삼성화재는 26-25에서 요스바니가 비예나의 오픈 공격을 가로 막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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