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까지 뻐근"...경추성 두통 심하면 '이곳' 근육 잘 풀어야

박효순 2023. 12. 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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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환자의 10%…뒷목 근육 긴장도 매우 심해
경추성 두통은 목에서 시작해 머리의 앞쪽과 가쪽, 이마 위쪽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추성 두통은 목에서 시작해 머리의 앞쪽과 가쪽, 이마 위쪽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병이다. 목과 목뼈 주변 근육의 기능부전으로 인해 주로 발생한다.

뒤통수 밑 근육들과 두 번째 목뼈(경추) 사이는 근막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 부분의 뻣뻣함이 비정상적인 근육의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어서 두통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못된 자세와 스마트 기기 사용의 증가 등으로 인해 경추질환 및 경추성 두통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2년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13만 6471명으로 2018년의 91만 5874명에 비해 약 24%가 증가했다. 학계는 이중 10% 정도가 경추성 두통 환자인 것으로 분석한다.

경추성 두통 환자들은 뒤통수밑근과 위등세모근의 긴장도와 경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박삼호 연구관, 세한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정대근 교수, 목포성심병원 윤종혁 물리치료사가 공동 연구한 '경추성 두통환자의 근육 특성과 자세 및 근활성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근육의 특성 분석에서 경추성 두통환자의 뒤통수밑근과 위등세모근의 근 긴장도와 경도가 건강한 그룹이나 편두통 환자 그룹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뒤통수밑근이란 뒤통수뼈(후두골)에 붙어서 머리의 위치를 잡아주는 자세유지근이다. 위등세모근은 등세모근의 위쪽을 말하는데, 등세모근이란 뒤통수뼈부터 아래로 등뼈에 이르기까지 길게 내려오고 옆으로는 어깨뼈까지 걸쳐 있는 얕은 근육으로 어깨뼈를 움직이고 팔을 지탱한다.

뒤통수밑근의 긴장도 및 경도 매우 높아

연구 대상자들은 만 22∼40세 남녀로 건강한 대상자 15명(그룹 1), 편두통 환자 12명(그룹 2), 경추성 두통환자 15명(그룹 3)을 모집했다. 환자들의 유병기간은 4개월에서 2년 사이였다. 건강한 대상자들은 '두통 병력이 없고 목뼈의 손상과 통증으로 치료 받은 적이 없는 자'로 제한했다. 연령 분포는 그룹 1이 32.50±7.91 세, 그룹 2는 31.62±9.06 세, 그룹 3은 33.33±7.35 세였다. 성별은 그룹 1이 남성 4명 여성 11명, 그룹 2는 남성 3명 여성 9명, 그룹 3은 남성 4명 여성 11명이었다.

뒤통수밑근의 긴장도는 그룹 1에서 13.70±1.31 헤르츠(Hz), 그룹 2에서 15.14±1.67 Hz, 그룹 3에서 15.15±1.25 Hz로 나타났다. 뒤통수밑근의 경도(딱딱한 정도)는 그룹 1이 248.67±27.86N/m(N/m=경도를 나타내는 단위), 그룹 2가 281.42±27.86N/m, 그룹 3이 315.83±18.58N/m로 나타났다. 위등세모근의 긴장도는 그룹 1이 15.89±1.16 Hz, 그룹 2가 17.56±2.15 Hz, 그룹 3이 19.25±1.98 Hz였다. 위등세모근의 경도는 그룹 1이 258.75±27.86N/m, 그룹 2가 281.42±27.86N/m, 그룹 3은 315.83±18.58N/m로 나타났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긴장도와 경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바른 자세를…목·등 근육 잘 풀어줘야

근 긴장도는 이완된 골격근의 장력 정도를 지칭하는 용어이며, 근 긴장도의 변화에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근육의 수축이다. 근육의 경도는 근육의 뻣뻣함의 정도를 말하는 것인데, 경도의 증가는 근육의 수축 활동 부족으로 흔히 나타나게 된다. 능동적 수동적으로 근육을 늘려주지 않으면 계속 악화한다. 따라서 지압이나 마사지, 스트레칭 등을 통해 뭉치고 긴장된 목과 등 근육을 잘 풀어 주는 것이 경추성 두통 예방 및 해소에 매우 중요하다.

경추성 두통의 특징은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후두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 △목의 움직임이 후두부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 △기침, 재채기, 웃음 후 후두부 통증이 생기는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후두부 통증이 생긴 경우 등 다양하다.

강북연세병원에 따르면 경추성 두통의 자가 진단법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째, 뒷머리에 두통이 심하다. 둘째, 귀가 울리는 증상이 있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두통과 함께 목, 어깨에도 통증이 나타나고 팔이나 손이 저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넷째, 목을 움직이거나 경추 쪽이 압박을 받으면 통증이 심해진다. 두 가지 이상이면 병원에 가서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박효순 기자 (anytoc@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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