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통첩 “음바페에게 총액 2170억 배팅…보스만룰 내년 1월 데드라인”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킬리앙 음바페의 공식적인 계약 기간이 6개월이면 끝난다.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총액 2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제안했다. 하지만 내년 1월 이적 시장까지 대답하지 않는다면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이적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고 싶다면 내년 1월 이적 시장(중순 이전)에 답변을 줘야 한다“라고 알렸다.
보도 내용을 짚어보면 1월에 확답을 주지 않을 경우,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강력한 제안은 없을 거란 분위기다. 레알 마드리드는 계약 만료 6개월 남은 선수에게 적용되는 보스만룰(사전 접촉, 협상 가능)을 활용해 음바페 영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같은 분위기는 스페인에서도 감지됐다. 일간지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가 다음 주에 음바페 측과 접촉할 예정이다. 음바페 측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는다면,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이 끝나는 여름에 레알 마드리드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가능한 빨리 협상을 끝내고픈 마음“이라고 알렸다.
마르카에 따르면, 음바페 측에 제안할 구체적인 조건도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여름 음바페에게 제안했던 금액과 동일한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다. 연봉 2600만 유로(약 370억 원)에 보너스 1억 3000만 유로(약 1800억 원)를 제안하려고 한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도 "2024년 상반기에 음바페에게 영입 제안을 하고,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이 종료되자마자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도록 하는 게 그들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음바페 영입전을 유심히 지켜봤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도 ‘마르카’와 같이 ”레알 마드리드가 다음 주 음바페와 대리인에게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긍정적인 답변이 오간다면 음바페에게 레알 마드리드 입단 서면 보증을 요구하려고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구두 합의에 성공했지만, 결국 데려오지 못했던 지난해 여름과 같은 일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구두 합의했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이 종료된 이후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나는 조건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팀 내 핵심이자 프랑스 아이콘인 음바페를 이적료 0원에 보내길 원하지 않았다.
프리시즌 투어에 음바페를 빼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레알 마드리드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준다면 보내겠단 입장을 전달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도 내년이면 0원인 선수를 굳이 돈을 들여 영입하고 싶지 않았다.
음바페가 끝까지 내년 여름 이적을 고수하면서 파리 생제르맹이 강경책을 꺼냈다. 프리시즌 투어와 2023-24시즌 포스터에 음바페를 제외했다. 파리 생제르맹 알-켈라이피 단장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음바페에게 실망한 감정을 드러냈다.
음바페 입장도 강경했다.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팀 제안이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은 파리 생제르맹 제안을 승인했고, 압도적인 연봉에 1년 단기 임대 조건을 음바페 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협상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고 내년 여름 이적 방침을 고수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가 사전 협상을 했다는 의혹을 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공식 성명을 통해 사전 협상설을 부인했지만, 스페인 매체들은 ”공식 성명과 달리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와 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성명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위반 혐의를 피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를 1군 팀에 부르지 않으면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듯 했다. 그러나 2023-24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협했고 음바페를 1군 팀에 뛸 수 있게 했다. 일각에선 파리 생제르맹이 젊고 유망한 선수들에 네이마르 방출 조건을 들어준 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음바페가 원하면 발동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아직까진 알 수 없다. 하지만 공식적인 계약 만료 기간이 다가오면서 음바페 이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프리미어리그 팀 리버풀도 있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이 "리버풀과 아스널이 음바페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두 팀이 음바페 영입전에 뛰어 들었다. 현재 재정적인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라고 보도한데 이어 영국 ‘팀토크’도 “리버풀이 음바페를 홈 구장 안필드로 데려오려고 한다. 음바페 모친이 리버풀의 열렬한 팬이라는 점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음바페에게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물론 조건은 있었다. 매체들은 리버풀이 음바페 이적료를 감당하려면, 팀 내 핵심 스타 모하메드 살라를 큰 금액에 넘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핵심 중에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30대에 접어 들었다는 점과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이 살라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배팅할 조짐 등이 이유였다.
프랑스 라디오 매체 ‘RMC 스포츠’는 리버풀 영입설에 고개를 저었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 팀 리버풀과 음바페가 연결됐다. 그러나 리버풀은 내년 여름 음바페를 영입할 생각이 없다. 현재 단계에선 전혀 관심이 없다“고 알렸고,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도 ”리버풀이 음바페에게 관심이 없는 건 명확하다.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 유력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라고 전달했다.
리버풀도 살라를 매각할 생각이 없다. 살라는 올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19경기 12골을 기록하고 있다. 도미닉 솔랑케(본머스)와 전반기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예전만큼 폭발력은 떨어졌어도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리버풀 플레이메이커로 한 단계 도약했다.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팀이 음바페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레알 마드리드가 유력하다. 음바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롤 모델로 삼아 ”레알 마드리드가 내 드림 클럽“이라고 말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연결됐던 배경이다.
프랑스 현지 분위기에 따르면,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과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다. 2023-24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나려고 한다. 직접 파리 생제르맹과 이적을 말하진 않았고, 이적설엔 늘 ”파리 생제르맹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부상 병동에 시달리고 있다. 주드 벨링엄이 압도적인 활약을 하며 팀승리를 책임지고 있지만 수비에서 줄부상이 터졌다. 에데르 밀리탕, 다비드 알라바 등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 보강 대신에 음바페 영입으로 화력에 집중할 생각이다. 영국 매체 ‘팀토크’도 ”레알 마드리드가 올여름 음바페 영입을 계획하고 있기에 큰 금액을 지불하고 수비를 보강하는 건 플랜이 없다“라고 알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최후 통첩은 최대한 변수를 막으려는 계산이다. 음바페는 내년 여름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출전 의지도 강하다. 파리 생제르맹이 후반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올림픽 금메달로 프랑스 축구 팬들 지지를 받는다면 1년 연장 옵션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는 주드 벨링엄 맹활약에 세계 최고 공격수를 데려와 포스트 갈락티코를 꿈꾼다. 브라질 대표팀 부임설이 있었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도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팀 전술에 변화도 없다. 주드 벨링엄,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등 현재 최고 선수들에 음바페까지 합류한다면 유럽 최고 공격력을 또 한번 가동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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