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옆 손님 옷위에 시계 놓고 떨어지니…보증서 내밀며 고액수리비 요구한 男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2. 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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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옆자리 사람에게 자신의 시계를 떨어뜨렸다며 수백만원의 수리비를 받아 간 남성이 알고 보니 일부러 시계가 떨어지도록 상황을 연출해 놓고 돈을 뜯는 상습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PC방 직원은 "시계를 숨기고 한 것을 피해자들은 모르지 않나. 옷을 치워주는 과정에서 시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의 옆에 앉았던 손님들을 확인해 보니 A씨는 이 PC방에서만 모두 5명에게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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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범행 장면 [사진 = SBS 뉴스 갈무리]
PC방 옆자리 사람에게 자신의 시계를 떨어뜨렸다며 수백만원의 수리비를 받아 간 남성이 알고 보니 일부러 시계가 떨어지도록 상황을 연출해 놓고 돈을 뜯는 상습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SBS는 30일 경기 화성시의 한 PC방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19일 오전 4시쯤 녹화된 영상에는 자리가 대부분 비어 있는 새벽 시간의 PC방에 한 손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30대 남성 A씨가 옆자리에 앉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자신의 손목에서 시계를 풀더니 자리를 비운 손님의 옷 위에 놓아둔 뒤 자리를 떴다. 잠시 후 돌아온 손님은 자신의 옷을 정리하다 뭔가 떨어진 것을 알아차리고 몸을 숙여서 물건을 주웠다.

그때 마침 다시 나타난 A씨는 이 손님에게 “내 시계를 떨어뜨렸으니 수리비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시계 값이 2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말에 놀란 손님은 A씨에게 100만원을 건넸다.

이후 수상함을 느낀 손님은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PC방 직원은 “시계를 숨기고 한 것을 피해자들은 모르지 않나. 옷을 치워주는 과정에서 시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A씨의 시계 수리비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의 옆에 앉았던 손님들을 확인해 보니 A씨는 이 PC방에서만 모두 5명에게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한 피해자는 A씨에게 500만원을 송금하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SBS에 “제 옷을 치웠는데 시계를 떨어뜨린 척을 하면서 ‘조심 좀 하시지’ 이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1억8000만원 주고 샀다고 하면서 보증서까지 보여줬다. 너무 당황스러우니까 일단 있는 돈을 줬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PC방 사장은 A씨를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그가 다른 PC방에서도 비슷한 일을 벌여 신고가 접수된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를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했지만, 조사에 불응한 채 지난 28일 PC방에 다시 나타나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려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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