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파장...부동산 PF 리스크 커지나?

YTN 2023. 12. 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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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문지현 앵커

■ 출연 :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시공 능력 16위로 평가받는 중견기업 태영건설이 부동산 PF 위기로 워크아웃, 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건설업체나 금융권의 연쇄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부동산경제연구소 김인만 소장과 관련 파장 진단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일단 워크아웃 신청하면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는지부터 들어볼까요?

[김인만]

부도 위기에 몰린 기업을 회생 가능한 기업으로 살리겠다는 게 워크아웃인데요. 먼저 워크아웃 신청을 하게 되면 채권단에서 소집 통보를 합니다. 이건 이미 진행이 됐고요. 1차 협의회 의결을 하게 되는데 채권단들이 모여서 살릴 기업이냐, 죽일 기업이냐를 판단하는데 이게 내년 1월 10일에 아마 결정이 날 것 같습니다.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이렇게 살려야 되겠다라고 결정이 난다면 실사를 한 다음에 결국에는 기업개선 계획을 작성하고 나중에 개선 계획에 따라서 이행약정을 맺게 되고 진행이 되게 되는데 아마 여러 가지 혜택은 주겠죠. 만기 연장도 해 주게 되고 대출이자 감면을 해 주게 되지만 고강도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태영건설이 시공능력 16위의 중견기업인데요.어쩌다 부도 위기까지 몰리게 된 걸까요?

[김인만]

16위면 굉장히 높은 순위인데요. 거의 대기업, 중견기업 수준인데요. 경영지표를 보면 왜 이렇게 위기에 몰렸는지가 이해가 됩니다. 매출이 2389억 원이고요. 영업이익이 977억 원, 순이익이 763억 원인데요. PF 대출 잔액이 3조 2000억 정도 됩니다. 그러면 이자 비용을 단순 계산해도 1200억 정도 되고요. 최근에 이자 금리가 올라간 것을 감안해 보면 훨씬 더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 순이익을 모두 다 이자로 내도 감당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게 부채비율인데요. 478%나 됩니다. 시공 순위 35위 내 기업을 시공사들을 다 포함하더라도 태영건설이 1위로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상태입니다.

[앵커]

일단 지금 워크아웃 신청 전부터 태영건설은 어느 정도 부채에 대한 위기설이 돌기도 했었었고 자기자본 대비 3.8배 규모가 PF 대출 잔액인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1억 갖고 있으면 PF 대출만 4억 정도가 되는 그런 상황인 건데 지금 여러 가지 자회사들 매각해서 자구책 마련한다고 하는데 유동성 위기 해결할 수 있는 겁니까?

[김인만]

이게 가장 채권단하고 협의의 문제가 될 것 같고요. 일단 태영그룹에서는 에코비트라는 자회사가 있습니다. 환경기업인데 매출액이 6400억 정도 되고요. 영업이익이 1200억 정도 되는데 알짜 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몸값은 2~3조 정도로 예상됩니다. 물론 매각이 돼야 되는데 태영그룹에서는 에코비트를 매각해서 충당을 하겠다는 입장이고요. 채권단에서는 만약에 워크아웃이 진행이 된다면 이 에코비트뿐만 아니라 나머지 SBS라든지 나머지를 가지고 여러 가지 이견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태영건설이 현재 사업 중인 공사 현장이 140곳이고요. 하청을 받은 협력업체가 600여 개 정도인데요. 태영이 지금 흔들리게 된다면 이런 업체들도 위기가 오겠죠?

[김인만]

당연히 위기가 오는데 아마 위기가까지 정부가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룹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요. 협력업체가 600개라는 얘기는 협력업체에 하청업체가 있고요. 그 가족들까지 있는데 최근 최상목 부총리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분양계약자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은 강화하겠다는 말씀을 하셨고요. 허그 분양보증이라든지 금융기관 채무, 1년 유예라든지 여러 가지 지원대책이 나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협력 회사나 분양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금융권들은 초긴장 상태 아닙니까? 워낙 태영건설에 돈 빌려준 금융권들도 많고 특히나 제2금융권들도 굉장히 떨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 어떻습니까?

[김인만]

제가 어제 금융권 관계자 만났는데 굉장히 긴장은 하고 있는데요. 아마 이것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국민은행 같은 경우는 1600억 정도가 지금 태영건설에 대출을 해 주고 있는데요. KB국민은행이 이자이익이 2022년에 8조 5000억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이것만 가지고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데 문제는 태영건설만의 문제냐, 앞으로 확산되느냐가 가장 이슈가 될 것 같고요. 태영건설 정도라면 손실이 불가피하겠지만 이게 전체 다 날아가는 건 아니잖아요.

워크아웃 되면 나중에 이자는 감면해 줄 수는 있겠으나 결국에는 또 극복도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데 지금 가장 이슈가 되는 건 이런 1금융권이 아니라 2금융권이라고 하죠. 증권회사들, 캐피털,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보험사들이 PF 대출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태영건설에서 나머지 중견 건설사들로 불씨가 이어진다면 금융위기로도 번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불똥을 차단하기 위해서 정부도 여러 가지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정부가 마련한 대책,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는데요. 금융시장 풍경을 최소화하면서 PF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며 정부가 지금 대책을 내놓은 그래픽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저 정도 대책이면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김인만]

일단 노력을 하고 있고요. 지금 또 PF 대출 안정화기금을 85조 원 정도 운영하고 있는데 필요하다면 추가로 더 자금을 늘리겠다라는 계획도 발표를 했고요. 지금 CG 보듯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를 매입해 주겠다, 금융시장 건전성을 관리하고요. PF 여러 사업장들 특히 더 관리를 하겠다는 내용이 나와 있는데 아마 추가 조치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게 결국에는 지방 미분양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여기서 좀 더 나간다면 지방 미분양을 소진시킬 수 있는 그런 추가 대책들도 나올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앵커]

지금 PF 통해서 자금 끌어온 다른 건설사들도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워크아웃 신청하고 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자금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그 비용이 많이 들고 그렇게 되면 지금 태영건설뿐만 아니라 다른 건설사들도 앞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닙니까?

[김인만]

어려움이 있죠. 지금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우려가 있는데 태영건설이 먼저 시작이 됐고요. 부채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태영건설부터 시작이 됐는데 사실은 우리가 사각지대가 있을 때 위기가 오는 건데요. 정부 당국자들도 알고 있는 부분이고, 다른 건설사들로 불씨가 번지게 된다면 금융위기로도 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차단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대대적인 금융 지원이 예상이 되고요.

실제로 PF 잔액이라든지 부채비율을 보면 태영건설보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기업 건설사들은 또 자회사들의 금융 지원들이 가능하기 때문에 PF 잔액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건 아니고요. 부채비율이나 여러 가지 봐야 되는데 저도 자료를 체크해 보니까 태영건설이 아까 470% 정도 되는데 나머지 건설사들의 주로 100% 이하기 때문에 우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이름을 알고 있는 기업에서 그렇게 갑자기 위기가 생길 것 같지 않고요. 저는 정부 당국자들이 충분히 자금 지원을 해 주게 되고 앞서서 말한 지방 미분양 소진 대책들이 나온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정부가 이제 부동산 PF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말을 하고 있죠. 그런데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가 건설업계 가장 큰 위기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요. 이게 지금 왜 그런 걸까요?

[김인만]

이 위기가 기억하실 텐데요. 2021년 레고랜드 사태부터 PF가 시작이 됐고요. 우리가 위기가 오면 처음에는 어떻게든 버텨봅니다. 자구 노력도 하게 되는데 2022년, 2023년, 2년이 지났는데 오히려 더 악화가 됐죠. 2022년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분양시장이 악화가 됐고요. 금리는 오히려 올랐기 때문에 지금 이중고에 있습니다. 금리는 PF 대출 이자는 2배 정도 올랐고요.

청약시장은 더 안 좋아졌기 때문에 위기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과거죠, 15년 전, 2008년에서 2012년 사이가 건설업계라는 굉장히 어려웠고요. 대우건설하고 쌍용건설이 그때도 워크아웃을 신청을 했는데 지금 미분양이 5만 8000호 정도 되는데요 그 당시로는 16만 호 정도 됐습니다. 그때하고 비교해 보면 미분양 숫자는 3분의 1 정도 되는데 최근에는 갑자기 2022년, 1년 만에 금리가 2배 정도 오르면서 문제가 됐기 때문에 그 변화 속도가 문제가 됐던 부분이지 전체적인 미분양은 지금 그렇게 위험 수위는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대응을 한다면 저는 그런 2012년 같은 위기까지는 번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한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면 건설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까요?

[김인만]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가 있습니다. 드디어 나왔거든요. 기존에는 시그널이 안 나왔는데 12월에 3차례 정도, 2024년에 3차례 정도 내릴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왔는데 한국은행은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인하가 될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PF 문제가 심각해진다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이 더 빨라질 수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가계부채 관리 때문에 최대한 늦춰야 되는 건 맞는 사실인데 또 PF가 문제가 된다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 시기가 더 늦춰진다면 또 아파트 전세 시장은 최근에 상승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동산 시장이 2023년보다는 오히려 2024년이 조금 더 긍정적인 신호를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가 너무 걱정을 하고 대응을 할 필요는 있겠지만 지나친 위기감,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PF 관련해서 레고랜드 때도 그렇고 돈맥경화다, 줄줄이 줄도산할 거다 이런 이런 위기설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우려를 계속 얘기하는 것 같아요.

[김인만]

아무래도 계속 진행은 되고 있는데 저는 알고 있는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방심하고 있을 때 진짜 위기가 오는 것이고요. 지금은 아마 금융 당국이나 정부 당국자들도 충분히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건설회사들도 자구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불씨까지는 번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사업성 또 유동성이 어떻게 될지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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