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 미사일, 영공 침범…3분가량 40㎞ 진입 뒤 떠나"(종합2보)
두다 대통령 "현재 위협 없다…나쁜 일 안 돼"
외무부, 대사대리 초치…러 "근거 없는 주장"
[서울=뉴시스] 이명동 박준호 기자 = 폴란드군이 정체불명의 물체가 29일 오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향에서 폴란드 영공으로 진입한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모든 징후가 러시아 미사일임을 시사했음을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비에스와프 쿠쿠와 폴란드군 총사령관은 "모든 것은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음을 나타낸다. 그것은 레이더로 우리에 의해 감시됐고 영공을 떠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레이더와 동맹국으로부터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폴란드군은 이 물체가 자국 영공을 약 40㎞ 침입했다가 3분도 안 돼 떠났다고 밝혔다. 폴란드군은 자국 레이더와 나토 레이더에서 이 물체가 폴란드 영공을 떠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쿠쿠와 총사령관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검증하고 기술적 오류 가능성을 제거하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러시아 관료의 논평은 없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사일 사건'과 관련해 폴란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며 "나토는 그러한 사실관계가 확립됨에 따라 상황을 경계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물체가 레이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미확인 물체의 식별·수색을 위해 폴란드군 병력이 동원됐고, 폭발이나 사상자와 관련한 즉각적인 보고는 없었다고 AP가 보도했다.
폴란드 동부 루벨스키에주의 크시슈토프 코모르스키 주지사는 폴란드 포털매체인 오네트에 "(미확인)물체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이 인접한 흐루비에슈프 지역 근처 레이더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모르스키 주지사는 "그것이 루벨스키에주에 떨어졌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과 나토에 가입한 회원국이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국경은 우크라이나와 EU·나토 사이의 국경이기도 하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국방장관과 군 지휘관, 국가안보기구 수장과 회의를 가진 데 이어 군 최고 통수권자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국가안보국 회의를 소집했다.
두다 대통령은 보좌관을 통해 "현재 위협은 없다. 어떤 나쁜 일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드레이 오르다시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해 위반 사항에 관한 설명을 요구했다. 또 이 같은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오르다시 대사대리는 리아노보스티에 "29일 오전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비행 물체는 러시아 유도 미사일로, 폴란드 전문가가 이를 확인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담긴 메모를 전달받았다"면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메모에 적힌 내용과 관련해 문서화된 증거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반발했다.
29일 우크라이나 관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목표물에 대해 밤새 100개 이상의 미사일과 수십 대의 드론을 발사해 지난해 2월 전면 침공 뒤로 가장 최대 규모의 공중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폴란드가 신고한 미확인 물체가 이번 공습과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국영 TV에 "대규모 공격의 결과로,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적은 서쪽을 포함한 우리의 국경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협력국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강화하라는 또 다른 신호이다"라고 이 사건을 언급했다.
폴란드는 군사적, 인도적, 정치적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다.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 뒤로 허가받지 않은 물체가 우크라이나 방향에서 폴란드 영공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경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프셰보두프 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남성 2명이 사망했다. 서방 관료는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한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길을 잃은'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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