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E GO' 토트넘 요리스, 美 LAFC 영구 이적... 계약 기간 1년+연장 옵션 포함

박건도 기자 2023. 12. 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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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위고 요리스 LAFC 유니폼 합성 사진. /사진=로마노 개인 SNS 갈무리
토트넘 홋스퍼에서 11년간 뛰었던 위고 요리스(36)의 이적이 확정됐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9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요리스는 로스앤젤레스FC(LAFC)와 계약에 합의했다. 토트넘과 작별 인사는 31일에 진행된다. 요리스는 비자를 기다린 후 미국으로 떠난다"라며 "임대 이적이 아닌 완전 이적이다. 당사자들 간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 요리스는 11년 만에 토트넘을 떠난다"라고 밝혔다.

세부 계약 내용도 공개했다. 로마노는 "요리스는 LAFC와 1년 계약을 체결한다. 1년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곧 정식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마노는 이적이 확실시됐을 때 'HERE WE GO'라며 게시글을 남기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요리스 이적 발표 당시에도 해당 문구를 남겼다.

이미 영국 'BBC' 등 유력 매체들은 요리스가 LAFC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음을 알렸다. '데일리 메일'은 29일 "요리스는 LAFC와 협상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곧 대화를 위해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과거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했던 가레스 베일(은퇴)의 마지막 팀으로도 잘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전설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LAFC 생활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다.

토트넘 레전드 수문장이 떠난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요리스는 2012년 1100만 파운드(약 180억 원)에 올림피크 리옹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생애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였다. 이미 프랑스 정상급이라 불린 요리스는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빠르게 토트넘 주축 골키퍼로 거듭났다.

이견이 없는 전설이다. 요리스는 토트넘 역사와 함께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현 첼시) 감독, 조세 무리뉴(현 AS로마) 감독, 안토니오 콘테(53) 감독 등 숱한 명장들의 지도 아래 주전 골키퍼로 뛰었다. 2018~20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요리스는 토트넘에서만 447경기를 뛰었다.

10년간 토트넘 핵심 수문장 자리를 지켰던 요리스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급격히 경기력이 떨어졌다. 2023~2024시즌에 앞서 앙제 포스테코글루(58) 감독이 부임한 뒤로는 1군 선수단에서 제외됐다. '데일리 메일'은 "이제 토트넘의 주전 골키퍼는 굴리에모 비카리오(26)다. 후보는 프레이저 포스터(36)다. 요리스는 개인 훈련만 소화했다"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직접 골키퍼 교통정리를 마쳤음을 확인했다. 그는 '풋볼 런던'을 통해 포스터와 재계약 소식을 알리며 "프레이저와 1년 더 함께해 기쁘다.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경기 종료 후 요리스가 박수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요리스는 2023~2024시즌 전 이적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토트넘도 전설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프리시즌 투어 당시 토트넘은 공식 채널을 통해 "요리스는 새 팀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 투어에 불참한다"라고 직접 알렸다.

이적이 곧 이뤄지는 듯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로마노와 영국 유력지 'BBC' 등은 요리스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와 합의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최종 협상에서 결렬됐다. 요리스는 주전 골키퍼 자리를 원했지만, 라치오는 백업 골키퍼로 뛰길 바랐다.

와중에 요리스의 유럽 잔류 의지가 강했다. 영국 '팀 토크' 등 복수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의 몇 팀이 요리스에 접근했음을 알렸다. 파격적인 연봉 인상도 기대됐다. 허나 요리스가 SPL행을 거절했다. SPL은 최근 정부 지원에 힘입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네이마르(알 힐랄) 등 축구계 슈퍼스타들을 쓸어모았다. MLS로 향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도 알 힐랄의 제안을 받은 바 있다.

끝내 요리스는 여름 이적시장에 토트넘 잔류를 확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요리스를 기용하지 않았다. 주로 후보 골키퍼가 나서는 컵 대회에서는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다. 요리스는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현지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요리스의 상황을 물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풋볼 런던'과 인터뷰에서 "요리스는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열심히 훈련 중이다. 그의 존재는 여전히 토트넘 선수들에게 큰 힘이다"라고 말했다.

위고 요리스. /AFPBBNews=뉴스1
요리스의 계약은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 끝날 예정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리스는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토트넘과 동행은 6개월 남았다. 본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요리스의 재계약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잔여 계약 기간 동안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도 알 수 없다. 현재 5명의 수비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골키퍼 7명이 부상으로 빠질 수도 있다"라며 "모든 선수를 똑같이 대하는 이유다. 미래는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동안 공식 경기를 뛰지 못했던 요리스다. 약 몇 달간 공백 기간을 거친 뒤 LAFC로 향하게 됐다.

2022~2023시즌 급격한 기량 저하가 뼈아팠다. 요리스는 아스널과 두 번의 북런던 더비에서 모두 실책을 범했다. '풋볼 런던' 등 영국 복수 매체는 요리스의 경기력에 혹평을 남겼다. 와중에 어깨 부상까지 당하며 몇 달간 쉬었다. 빠르게 회복해 경기에 복귀했지만, 퍼포먼스는 예전만 못했다.

심지어 토트넘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콘테 감독이 성적 부진과 구단을 저격한 인터뷰 뒤 경질됐다. 콘테 감독 사단인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급히 감독 대행을 맡았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토트넘의 졸전은 계속됐다. 원인 중 하나로 요리스가 지목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6골을 헌납한 게 컸다.

시즌 중에도 영국 현지는 요리스의 입지를 들쑤셨다. 영국 '미러' 등은 토트넘이 차기 골키퍼를 물색 중임을 전했다. 다비드 라야(현 아스널), 조던 픽포드(에버튼) 등이 후보로 오르내렸다. 2022 카타르월드컵 위너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가 후보로 거론됐다.

토트넘은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이탈리아 4부리그부터 성장한 굴리에모를 넘버 원 골키퍼로 데려왔다. 요리스는 이미 토트넘과 결별이 확정적이었다. 굴리에모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 잡았다. 2023~2024시즌 EPL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비카리오. /AFPBBNews=뉴스1
수비 지시하는 비카리오. /AFPBBNews=뉴스1
곧 공식 발표가 있을 듯하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직전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요리스의 LAFC가 확정된다. MLS는 오는 2월에 개막한다. LAFC는 25일 오전 6시 30분에 열리는 첫 경기에서 시애틀 사운더스FC를 만난다.

MLS도 최근 슈퍼스타들을 연달아 데려오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최대 이슈는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행이었다. 데이비드 베컴 구단주가 메시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MLS 최하위였던 마이애미는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구단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어 FC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뛰었던 호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까지 영입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또다른 레전드가 미국행을 확정 지었다. 바르셀로나와 리버풀, 아약스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통했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마이애미에 공식 입단했다. 브라질의 그레미우에서 뛰었던 수아레스는 잔여 계약 1년을 구단과 상의 끝에 해지하며 MLS행을 택했다.

토트넘 전 주장 요리스. /AFPBBNews=뉴스1
요리스는 2015년부터 찼던 주장 완장을 내려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후 첫 캡틴으로 손흥민(31)을 지목했다. 연일 극찬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그는 손흥민을 직접 언급하며 "손흥민은 매우 뛰어나다. 매일 그와 함께 일하고 있다"라며 "동료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아직도 발전하고 있다. 손흥민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 같다"라고 극찬을 남겼다.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 전 경기 선발 출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모든 면에서 엘리트다. 선수 경력 막바지에는 그가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라 평가받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시작 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스코틀랜드의 셀틱을 이끌었다. 부임하자마자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토트넘에 오자마자 주장단을 싹 바꿨다. 손흥민이 캡틴을 맡으며 토트넘 역사상 첫 비유럽인 주장이 됐다. 주축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25), 신입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26)이 부주장으로 손흥민을 돕게 됐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포지션 변화까지 받아들였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뛰던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향하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중앙에서 부진했던 히샤를리송(26)이 윙으로 빠지거나 마노르 솔로몬(24)과 존슨 등이 손흥민의 본 포지션에서 뛰었다.

요리스(오른쪽)가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 시즌 중앙과 측면을 오간 손흥민은 11골로 프리미어리그 전체 득점 공동 4위이자 팀 내 득점 1위다. 매디슨과 미키 판 더 펜(22)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주전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다만 토트넘은 한동안 주장단 없이 경기를 치를 위기에 처했다. 캡틴 요리스의 후임인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약 한 달간 토트넘을 떠난다. 대한축구협회(KFA) 발표에 따르면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올랐다. 손흥민을 비롯한 주요 유럽 리거들은 2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로 향한다.

부주장단은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다. 매디슨은 지난 첼시전 발목 부상 이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로메로는 에버튼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는 약 5, 6주간 회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절반이 지난 상황에서 토트넘은 19경기 11승 3무 5패 승점 36으로 5위다. 29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EPL 경기에서 2-4로 졌다. 로메로의 공백을 여실히 느꼈다. 맨시티전 이후 3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었지만, 브라이튼전에서는 수비가 무너지며 크게 패했다.

지옥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이틀 뒤인 31일 AFC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여전히 부상 선수는 많다. 골키퍼 알피 화이트먼을 비롯해 수비수 로메로, 이반 페리시치,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 미키 판 더 펜이 나서지 못한다.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도 부상이다. 이브 비수마는 퇴장 징계로 명단 제외된다.

위고 요리스(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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