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홀대 논란? MBC '연예대상' 옥의 티 된 엿가락 선정 기준 [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2023 MBC 방송연예대상'이 예능인들의 축제로 성대하게 끝난 가운데, 여성 출연자가 전무했던 대상 후보와 납득하기 힘든 수상 부문 기준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나 29일 '2023 MBC 방송연예대상(약칭 MBC 연예대상)'이 치러졌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약칭 태계일주)' 시리즈에서 활약한 웹툰작가 기안84(김희민)가 비연예인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며 박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납득하기 힘든 수상 부문이 때 아닌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시청자 일각에서 가장 크게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상 부문 선정 기준이 모호했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이날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은 남자, 여자로 나뉘어 남자 신인상은 김대호 MBC 아나운서와 유튜버 덱스(김진영)가 공동수상했다. 여자 신인상은 유튜버 풍자(윤보미)엿다. 김대호 아나운서와 덱스가 애시당초 신인상 수상자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만큼 경쟁 끝에 공동수상을 선택한 것을 두고 이견은 없었다.
그러나 이날 최우수상은 남자와 여자에 이어 한번 더 나뉘었다. 남자 수상자만 쇼, 버라이어티 부문과 리얼리티 부문으로 쪼개져 각각 하하화 배우 이장우가 나눠가진 것이다. 여기에 여자 최우수상은 박나래가 가져갔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와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시리즈에서 활약했던 하하이고 '나 혼자 산다'에서 팜유즈로 사랑받은 이장우인 만큼 이들의 수상 자격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다만 큰 관심을 모았던 신인상을 김대호 아나운서와 덱스의 공동수상으로 묶어 시상했던 만큼, 최우수상 또한 하하와 이장우의 공동수상으로 충분했을 터. 굳이 해당 부문에서만 장르를 쪼개준 것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수상 부문을 쪼개야 했다면 남녀 모두 나눠줘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최우수상은 박나래 단독 수상이었던 점이 의문을 남겼다.
대상 후보 면면을 두고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반응이 나왔다. 대상 수상자인 기안84 외에 후보로는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 '나 혼자 산다'와 '세치혀', '선을 넘는 녀석들' 등에서 활약한 전현무 단 세 명만 올랐다.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들이 자동적으로 대상 후보가 되는 MBC에서 세 사람만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은 것이다.
과거엔 달랐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만 해도 '202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로는 당시 대상 수상자인 전현무 외에 유재석, 박나래, 이영자, 안정환, 김성주까지 6인에 달했다. 1년 사이 명확한 기준 없이 반토막나고 여성 후보가 전멸한 상황을 두고 의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MBC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시상식의 수상 부문과 선정 기준 등에 대해서는 방송사의 고유 권한인 만큼 추후에도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명문화되고 전통으로 유지되는 시상식 수상 부문과 선정 기준 등이 남아 있다면 생기지 않을 잡음이 해마다 반복되는 실정이다. 개별 방송사 시상식의 개최보다 통합 시상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사소할지라도 납득하기 힘든 요소들이 지상파 연말 시상식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다.
물론 이를 제외하면 'MBC 연예대상'은 연출적으로 충분히 준수한 시상식이었다. 특히 기안84를 통한 비연예인 최초의 대상, 신인상 풍자로 대표되는 성소수자에게도 허물어진 시상식의 벽, 선배 코미디언 조혜련과 함께 어우러진 예능인들의 축하무대, '전지적 참견 시점' 팀의 폭발적인 리액션 등 'MBC 연예대상'의 볼거리와 훈훈한 포인트가 넘쳐났던 바. 납득하기 힘든 사소한 선정 기준이 그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모양새라 아쉬움을 남긴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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