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냐 中이냐 갈림길 선 대만...다급해진 中 "反中세력 집권 시 조만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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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를 2주 앞두고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며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다.
라이 후보는 총통선거 레이스 초반부터 줄곧 1위를 지키고 있으나, 1·2위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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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내년 1월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를 2주 앞두고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며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다.
라이 후보는 총통선거 레이스 초반부터 줄곧 1위를 지키고 있으나, 1·2위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반중 성향의 라이 후보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는 허우 후보간 대결 결과에 따라 향후 양안(중국과 대만)관계, 더 나아가 미중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다.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 26~28일 20세 이상 성인 1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40.2% 지지율로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28.7%)에 앞섰다.
두 후보간 격차는 11.5%p였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p여서 오차 범위를 넉넉하게 넘어서는 결과다. 박빙 구도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현지 일간지 중 하나인 ETtoday가 지난 27~28일 양일간 20세 이상 성인 1740명 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라이 후보의 지지율이 36.6%로 선두를 달렸으며, 이어 허우 후보 33.8%, 커 후보 22.2%로 1·2위간 격차는 단 2.8%p차였다.
주요 방송사인 대만 TVBS 방송가 지난 22∼28일 대만의 남녀 유권자 1074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총통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라이 후보가 37%의 지지율로 허우 후보(33%)에 오차범위 내인 4%p 앞서며 1위를 고수했다.
한편, 제3지대를 표방한 커원저 민중당 후보의 거취가 막판 변수가 될 예정이다. 앞서 국민당과 민중당은 총통 선거를 치르기 위한 후보 등록 마감일 직전까지 야권 단일화를 협상했지만, 후보자 선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합의가 불발됐다.
커 후보가 사퇴해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 간 2파전으로 흘러갈 경우 허우 후보가 커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커 후보는 아직까지는 선거 완주 의사를 밝힌 상태다. 커 후보가 사퇴할 경우 그의 지지세가 허우 후보에게 더 많이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총통 선거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 기념식에서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해 공산당이 총체적으로 전략을 펼쳐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년 공식'(九二共识·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해야 한다"며 "그 누구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을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통일부 격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왕짜이시 전 부주임은 23일 환구시보가 개최한 연례 포럼에서 "대만 선거는 불확실하지만 확실한 것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면 조만간 전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만약 그(라이 후보)가 집권한다면 양안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도 대만을 발판으로 동남아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고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TSMC를 비롯해 대만 첨단산업 기업들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 때문에 이번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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