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서·산간 폭설로 도로 곳곳 서행…설악산 등 탐방로 12곳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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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눈이 내리는 30일 낮 1시 30분쯤 강원 춘천 명동을 걷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조심스러웠다.
인근 명동 상인들은 길 가는 시민들에게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손짓하면서 염화칼슘을 뿌리고, 빗자루로 눈을 치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강원도는 이날 오후 재난문자를 통해 "영서지역 12개 시군에 눈이 많이 내린다"며 "대중교통이용, 비닐하우스 눈 제거, 내 집 앞 눈치우기, 눈길 미끄럼 등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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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눈이 내리는 30일 낮 1시 30분쯤 강원 춘천 명동을 걷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조심스러웠다. 시민들은 우산을 쓰는가 하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내리는 눈을 막았다. 간혹 쌓인 눈을 만져보고, 눈집게로 오리를 줄 세워 놓기도 했다.
인근 명동 상인들은 길 가는 시민들에게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손짓하면서 염화칼슘을 뿌리고, 빗자루로 눈을 치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차들은 눈길에 시속 20~40㎞로 서행했다. 제설차는 일대를 오가며 눈을 치우고 있었다.
많은 눈에 깜짝 놀란 시민들은 차량관리 용품을 구매하면서 추가 폭설에 대비했다. 춘천 명동의 한 종합생활용품에 마련된 차량용 체인 스프레이는 이미 동나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종합생활용품 관계자는 “낮부터 눈이 오면서 갑자기 여러 사람이 스프레이 체인을 찾더니 벌써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인근의 한 편의점에도 우산 판매가 3배 가량 늘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시청 주차장에서는 미리 사둔 스노우 체인을 끼우며 눈길 사고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횡성 안흥 9.4㎝, 춘천 남산 8.9㎝, 홍천 팔봉 8.6㎝, 평창 면온 7.5㎝, 원주 7.1㎝, 철원 동송 6㎝ 이다.
산간지역은 평창 진부 5.5㎝, 대관령 4.5㎝, 인제 원통 3.7㎝, 홍천 구룡령 3㎝, 강릉왕산 2.9㎝, 정선 임계 2.8㎝의 눈이 내리고 있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하고 제설 장비와 인력을 배치, 가동 중이다.
또 이날 낮 12시 기준 설악산 12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도로통제는 없는 상황이다.
도내 예상 적설량은 31일까지 3~15㎝다.
강원도는 이날 오후 재난문자를 통해 "영서지역 12개 시군에 눈이 많이 내린다"며 "대중교통이용, 비닐하우스 눈 제거, 내 집 앞 눈치우기, 눈길 미끄럼 등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시간 춘천시도 재난문자에서 "대설주의보 발효중.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눈길안전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홍천에 거주하는 최모씨(30대)는 “연말이라서 여자친구와 춘천에서 보내려고 했는데 눈이 많이오면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오늘은 힘들 것 같다고 연락했다”며 “대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구름이 유입되면서 30일 오후까지 영서와 산간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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