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창당에 비명 4인방도 '탈당' 무게…분열 민주, 총선 '적신호'

조재완 기자 2023. 12. 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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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결별 수순을 밟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대표가 사퇴 없이 현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못 박으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통합 비대위' 요구를 거절했고, 다른 절충안 제시 없이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했다.

이 전 대표에 이어 원칙과상식의 탈당이 현실화되면 민주당 총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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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회동 결렬에 결별 수순 밟을 듯
빨라진 이낙연 탈당 시계…원칙과상식도 고심
'탈당 러쉬' 위기감 고조…사실상 분당 '초읽기'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결별 수순을 밟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대표가 사퇴 없이 현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못 박으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또 이 전 대표와 같은 요구를 했던 비명계 결사체 '원칙과상식'도 탈당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분위기다.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당내 분열이 현실화되면서 4·10총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30일 '명낙회동'에 반전은 없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전격 회동했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통합 비대위' 요구를 거절했고, 다른 절충안 제시 없이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변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통보했다. 두 사람은 식사 없이 차를 마시며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눈 뒤 헤어졌다. 다시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이 전 대표가 앞서 못 박은 당 쇄신 시한인 '연말'을 하루 앞두고 성사됐다.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드라인에 임박해 극적으로 성사된 만남이었지만 사실상 양측 결별을 공식화하는 자리로 끝났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내주 탈당 후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원칙과상식의 탈당 기류도 한층 짙어졌다.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은 이날 뉴시스 통화에서 명낙회동 결과를 두고 "이 대표 알리바이용 회동" "할 만큼 했다는 생색 낼 목적으로 성사된 명분쌓기 만남"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이들도 이 대표에게 이 전 대표와 같은 요구서를 내밀고 연말까지 이 대표가 변화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결단'을 내리겠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원칙과상식은 그간 이 전 대표 행보와 다소 거리두기를 하며 탈당하지 않고 당 내부서 혁신을 주도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이날 명낙회동을 통해 사실상 원칙과상식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원칙과상식 역시 탈당으로 무게 추를 옮긴 분위기다. 원칙과상식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렇게 된 이상 함께 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봤다.

원칙과상식 관계자 발언을 종합하면, 이들은 이 대표와 마지막 담판을 시도한 뒤 별반 성과가 없을 경우 이달 초중순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적 길을 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고, 원칙과상식 의원 4명이 함께 움직인다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한다. 원칙과상식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이 대표에게 답을 달라고 했는데 이 대표가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으니 이제 반 발짝, 또는 한 발짝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에 이어 원칙과상식의 탈당이 현실화되면 민주당 총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이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연휴가 끝나기 전 전 대표를 따로 만나 설득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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