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과 사실상 결별 선언…신당 창당 수순

이낙연, 이재명과 50여분 회동 후 '헤어질 결심' 밝혀
연초 신당 공식 선언 할 듯…창당 실무 작업은 진행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오른쪽)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민주당과 사실상 결별 선언을 하며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인근의 한 식당에서 이재명 대표를 만났다.

민주당의 두 전·현직 대표는 '연인끼리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는 덕수궁 돌담길 앞에서 악수를 나눈 후 약 50분에 걸친 회동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의 '헤어질 결심'을 밝혔다. 그는 "오늘 변화 의지를 이재명 대표한테 확인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특별한 요구는 하지 않았고, 그동안 당 안팎에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어서 응답을 기대했으나,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 비주류 의원모임인 '원칙과상식' 등이 요구한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혁신 시한으로 제시했던 연말이 지나면서, 신당 창당 작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미 창당 실무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전날(29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등이 실무작업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현 전 부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로 시한을 못 박았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어서 신당 창당을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주말이 지난 후 연초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새해 첫 일정으로 1일 오전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신년 인사회를 연다. 이 전 대표 측 인사들과 지지자 등 15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자리에서도 신당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임진왜란 당시 행주산성에서 일어났던 행주대첩을 언급하며, 국난 극복 의지와 제3지대 신당을 통한 거대 양당정치 종식 등을 언급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회동 후 탈당과 창당에 관한 질문에 "차차 말씀드리겠으나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