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전 대전문학관장, 시조집 '잘 익은 가을 하나' 출간

최일 기자 2023. 12. 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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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서정적 열정이 아름다우면서도 높고 넓게, 깊고 그윽하게 담겨 있길 소망합니다."

문학박사이자 시인, 시조시인, 평론가인 이은봉 전 대전문학관장이 시조집 '잘 익은 가을 하나'(도서출판 동학사)를 출간했다.

13권의 시집을 간행한 그에게 '잘 익은 가을 하나'는 2017년 '분청사기 파편들에 대한 단상'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시조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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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 심미의식 투영해 존재의 비밀과 사랑의 진실 탐구
이은봉의 두 번째 시조집 '잘 익은 가을 하나' 표지.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저의 서정적 열정이 아름다우면서도 높고 넓게, 깊고 그윽하게 담겨 있길 소망합니다."

문학박사이자 시인, 시조시인, 평론가인 이은봉 전 대전문학관장이 시조집 ‘잘 익은 가을 하나’(도서출판 동학사)를 출간했다.

13권의 시집을 간행한 그에게 ‘잘 익은 가을 하나’는 2017년 ‘분청사기 파편들에 대한 단상’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시조집이다.

이은봉의 시조는 창(唱)으로 불리는 시조가 아니라 눈으로 읽는 시조로서 이미지들이 거듭 충돌하는 가운데 신선한 형상을 만든다.

그는 ‘시절가조(時節歌調)’로서의 시의성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드높은 심미의식을 함축하고, 형식적 정제미를 충분히 받아들이면서도 사물의 본질을 되물으며 존재의 비밀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이번 시조집에 수록했다.

물질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부터 연유하는 생명의 신비와 자연의 질서를 노래하고, 순수하면서도 원초적인 사랑의 진실에 다가서려는 그는 풍성한 비유, 곧 충만한 은유·환유·제유를 통해 시조의 예술성을 현대적으로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

이은봉 시인 /뉴스1

1953년 충남 공주군 장기면(현 세종시)에서 출생한 이은봉은 1983년 ‘삶의문학’에 ‘시와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를 발표하며 평론가로, 이듬해 창작과비평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좋은 세상’ 외 6편을 수록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및 부이사장,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 대전문학관장을 역임한 그는 한성기문학상·시와시학상·질마재문학상·풀꽃문학상을 수상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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