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켓군 장성 등 9명 전인대서 파면…첫 해군 출신 국방부장 탄생

장전중 로켓군 부사령관 등 9명 파면
군사위 군수 조달 반부패 조사 일환
리상푸 후임엔 등쥔 전 해군사령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월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74차 국경절 행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이 ‘반(反)부패 표적’인 군 고위 간부 9명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의원 직을 박탈했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인대는 전날 상무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장전중, 장위린, 라오원민, 주신춘, 딩라이항, 뤄훙, 리위차오, 리촨광, 저우야닝 등 9명을 전인대 대표 직무에서 파면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은 이들 9명이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와 해군, 공군, 로켓군 소속 전인대 대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켓군 소속이 많았다. 장전중은 로켓군 부사령관과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중장)을 지냈으며, 리위차오와 저우야닝은 로켓군 사령관(상장)을 역임했다. 리촨광과 리훙 역시 각각 로켓군 부사령관 겸 참모장, 로켓군 장비발전부장을 거쳤다.

이밖에 장위린은 국방과학기술대 교장과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 부부장, 라오원민은 장비발전부 부부장, 쥐신춘은 남해함대 장비발전부장·부사령관과 남부전구 부사령관 겸 해군 사령관을 각각 지낸 인물로 전해졌다. 딩라이항은 공군 사령관(상장·대장급)이었다.

커우젠원 대만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 주임은 “이번에 파면된 전인대 대표들은 대부분 기술 분야 관리이고, 로켓군과 장비 조달 라인에 집중돼있다”고 짚었다.

중국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는 지난 7월부터 군수 조달 관련 부패·범죄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로 로켓군 수뇌부가 대거 구속됐고, 2017년 장비발전부장을 지낸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10월 전격 해임되기도 했다. 지난 27일엔 전국인미정치협상회의가 우옌성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그룹 회장 겸 당 서기, 류스취안 중국병기공업그룹 회장 겸 당 서기, 왕창칭 중국항공우주과학공업그룹 부회장 등 군수 분야 '거물' 3명의 위원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전인대는 리 부장 해임 이후 약 2개월간 공석이던 신임 국방부장에 둥쥔(62) 전 해군 사령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둥진 전 사령관은 중국 최초의 해군 출신 국방부장으로, 북해함대 부참모장, 동해함대 부사령관, 해군 부참모장, 해군 사령관 등을 각각 역임했으며 2021년 9월 상장(대장급)으로 진급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