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회동 ‘결렬’로 이낙연, 탈당·신당창당 속도낼 듯…“추가 회동 계획 없어”

정충신 기자 2023. 12. 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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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를 거부하면서 명낙회당이 결렬됐다.

민주당 전·현 대표의 전격 회동이 결렬되면서, 이 전 대표는 탈당 및 신당 창당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가 조만간 탈당 및 신당 창당 수순을 밟고, 당도 분당의 원심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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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퇴나 비대위 전환 수용하기 어려워”
이낙연 “당 떠난 국민 모셔오는 게 정치 발전”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를 거부하면서 명낙회당이 결렬됐다. 민주당 전·현 대표의 전격 회동이 결렬되면서, 이 전 대표는 탈당 및 신당 창당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주말이자 총선이 열리는 새해를 불과 이틀 남긴 30일 전격 회동해 갈등 봉합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이 전 대표가 연말까지 응답해달라며 제시했던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에 이 대표가 수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가 조만간 탈당 및 신당 창당 수순을 밟고, 당도 분당의 원심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 대표는 탈당할 것인지를 묻자 "차차 말씀드리겠다.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탈당을 시사했다.

이 대표의 사퇴 요구 거부로 이 전 대표 신당 창당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연말을 시한으로 비대위 전환을 요구해왔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형편없는 폭주에도 민주당이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그 변화의 의지를 이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도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는 게 그 길은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며 "우리가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야 한다. (이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깊이 재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50여분 간에 걸친 이른바 명낙회동이 사실상 결렬된 뒤 당 진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회동에서 "지난 7월 이 대표를 만났을 때부터 혁신을 통한 단합을 강조했으나 혁신이 이뤄지지 않고 그 반대로 갔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양당을 떠난 국민도 국민이고, 민주당을 떠나는 국민을 모셔 오는 것도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당이 잘 되기 위해선 수십 년간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유지해야 하지만 지금 당에 그런 기대를 갖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 분위기를 "상당히 엄중했다"고 전한 박 대변인은 두 사람 사이에 탈당이나 신당 창당, 공천 상황과 관련한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고, 제3의 중재안 역시 거론되지 않았다고 했다.

추가 회동에 대해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회동에서 각각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성과 없이 헤어지면서 애초 만남 자체가 ‘명분 쌓기’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당은 기존의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며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엄중한 시기인데 당을 나가는 것보다 당 안에서 가능한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당 안에서 함께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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