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편의점 아침 간편식···단백질바, 유산균 시리얼바 ‘불티’ [똑똑!스마슈머]

임지훈 기자 2023. 12. 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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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플레저 트렌드에에 아침식사족 ↑
"간편식보다 아침 시장 공략 실속" 판단
세븐일레븐, 아침메뉴 상품 개발 강화
GS25·CU 빵·우유·샐러드로 식단 구성
[서울경제]

“김밥·샌드위치·커피 등 왠만한 음식 종류가 다 있고 24시간 영업하니 아침식사를 하기 편리해서 자주 방문합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김재인(34)씨는 출근 전 들른 편의점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19 때는 아침 식사를 거르기도 했는데 지금은 출근을 하다 보니 에너지 소모가 큰 통근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아침식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엔데믹 전환 후 통근·통학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한 소비를 즐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외모, 직업 등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가하는 ‘육각형 인간’ 트렌드가 각광 받으면서 아침 식사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경우 운동 외에도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는 만큼 신진대사 촉진, 과식 방지 등의 목적으로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고물가와 추워진 날씨가 맞물리며 집 근처 편의점에서 건강하면서도 비싸지 않은 아침 식사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추세다.

30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아침 식사 상품의 오전 6~10시 시간대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22년에도 30%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권별 아침 식사 상품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아침 시간대 기준 지하철 상권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오피스와 유흥가는 각각 30%와 25%의 성장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우 대개 24시간 운영하며 전국 곳곳에 있다 보니 편리한 접근성으로 아침 외식 장소로 많이 선택 받는다”며 “특히 최근 물가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밥·샌드위치 등 아침 메뉴를 5000원 이내로 해결할 수 있어 엔데믹 후 소비자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한 시장조사기관의 통계에 의하면 아침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소비자의 42%가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MZ세대의 아침 식사 이용이 늘어나면서 아침 식사 메뉴 트렌드 또한 바뀌었다. 기존에 컵라면이나 빵류 등 밀가루를 원재료로 하는 상품들이 중심이었던 편의점 주요 아침 식사 메뉴가 쌀을 원료로 하는 상품이나 고단백질 상품 위주로 변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오전 6~10시 판매 현황을 보면 원재료가 쌀로 이루어진 떡 매출이 2배 이상으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간편하게 먹기 좋은 삼각김밥 또한 20%의 신장률을 보였다. 또 단백질 함량이 높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매출이 성장 중인 냉장 단백질바 상품은 80%의 수치를 보였다. 계란 상품도 40% 가량 올랐다. 시리얼바 상품은 35%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시리얼바 상품의 경우 달콤한 맛이 나는 초콜릿류 보다는 견과류나 유산균, 단백질 등을 기반으로 한 상품의 약진이 돋보였다.

편의점 업계는 증가한 건강한 아침 식사 수요에 대응하고자 다양한 상품 및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8일부터 아침 식사 메뉴 ‘아침엔세븐일레븐’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밀가루 보다는 쌀을 선택하고 고단백질 상품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아침 식사 기호에 맞춰 더커진참치마요삼각김밥·리얼소프트에그샌드 등 푸드 간편식 3종에 세븐카페를 더해 내놓았다.

GS25·CU·이마트24 등도 빵·우유·샐러드 등을 아침 식사 품목으로 구성해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거나, 오전 시간대 커피 제품에 한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는 그 동안 아침 식사 시장보다는 가정 간편식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며 ”하지만 최근 아침 식사 시장이 부각되면서 제품 개발 및 구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점주는 아예 매장 공간 구성을 바꾸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세븐일레븐은 아침 식사 이용 문화 활성화를 위해 1월 한 달 간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아침엔세븐일레븐 상품 구매 시 500원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엘포인트 결제 시 반값 할인 이벤트도 상시로 진행하고 있다. 해당 시간 대에 2가지 프로모션을 순차적으로 적용 받을 시 최대 50% 이상 할인돼 최저가 1150원(엘포인트 1150P)의 금액으로 아침식사가 가능하다. 아침엔세븐일레븐은 최근 1주일(12월 20~26일) 매출이 출시 후 1주일(11월 8~14일) 대비 20% 상승했다. 많은 편의점 아침 식사족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안승남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한 식습관 사이클을 위해 아침 식사를 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재택 근무가 종료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주말보다도 주중에 아침 식사 이용률이 급격히 상승했다”며 “편의점이 시간적, 물리적으로 아침식사를 이용하기 최적화된 플랫폼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의 아식사 상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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