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흥행·표절 시비…숨 가빴던 게임업계
표절소송 잇달아...트위치 철수 등 스트리밍도 지각변동
올해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모바일 주류였던 국내 게임이 PC·콘솔 등으로 다양해졌다. 여러 갈래로 뻗은 게임들은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표절 시비 등으로 업체간 법정 다툼도 끊이지 않았다. 넥슨이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것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는 카카오게임즈 등에 대해 표절 등으로 다툼을 벌였다.
게임 스트리밍(방송)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생겼다. 트위치가 한국 시장을 떠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네이버가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발표했다. 소송전부터 게임 방송 플랫폼의 변화까지 다사다난했던 올해 게임업계를 돌아봤다.
MMORPG 일변도에서 벗어난 K-게임
영역을 확장한 국산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거뒀다.
네오위즈는 지난 9월 PC·콘솔 3인칭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P의 거짓'을 출시했다. 정식 발매에 앞서 P의 거짓은 지난해 8월 세계적인 게임 시상식 중 하나인 게임스컴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상 △최고의 롤플레이 게임상을 타며 국산 게임 최초 게임스컴 3관왕이 됐다. P의 거짓은 출시 한달 만인 지난 10월 전세계에서 100만장이 팔리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지난 6월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개발하고 유통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10월 200만장의 판매량을 넘겼다. 더 게임 어워드,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등 유명 게임 시상식의 후보작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또 넥슨은 지난 8일 PC 1인칭 슈팅게임(FPS) '더 파이널스'를 출시했다. 글로벌 온라인 게임 유통망 스팀에 따르면 더 파이널스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4만명, 최다 플레이 게임 4위를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표절 시비 법정으로
게임업계 법정 싸움의 시작은 넥슨이 끊었다. 지난 3월 경찰이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넥슨은 자사의 'P3 프로젝트'에 참여한 리더가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포함한 정보들을 외부 서버에 무단 반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언메이스가 다크앤다커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이언메이스는 "다크앤다커는 시작부터 아이언메이스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이고, 어떠한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가 없다"며 "우리는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엔씨소프트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제출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 중인 MMORPG '아키에이지 워'가 정식 출시된 지 15일 만이다.
엔씨소프트는 양사가 '리니지2M'의 클래스(직업) 시스템, 사냥 편의 시스템,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는 "엔씨소프트 측의 주장은 동종 장르의 게임에 일반적으로 사용돼 온 게임 내 요소, 배치 방법에 대한 것으로 관련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시간 방송 플랫폼, 트위치 가고 네이버 들어왔다
트위치는 지난 6일 내년 2월27일부로 한국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망 사용료 때문이다. 트위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질과 관련해 P2P 모델(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컴퓨터끼리 직접 통신하는 모델)을 도입해 테스트했고, 그 후에는 최대 화질을 720p(HD급)로 조정했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비용을 다소 절감할 수 있었으나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트위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네이버다. 같은 날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어 네이버는 지난 19일 치지직을 공개 테스트로 전환했다. 공개 테스트 기간 동안 모든 사람들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 치지직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최현서 (stringstand@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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