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요리스, 31일 본머스전 나올까...'UCL 결승 멤버' SON만 남기고 12년 만 토트넘과 이별 "Here We Go!"
[포포투=김아인]
토트넘 홋스퍼의 오랜 레전드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기 직전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요리스는 구두 합의를 진행 중이며 LAFC에 합류할 것이다. 토트넘은 영구 이적을 허락했다고 전해졌다. MLS에서 1년 계약을 맺는다. 앞으로 연장을 위한 여러 옵션도 포함된다"고 밝히며, 확실한 이적을 알릴 때 사용하는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도 덧붙였다.
이어 “토트넘에서 요리스의 고별식은 31일에 열린다. 그는 비자가 나오는 일이 처리되는대로 미국으로 향할 것이다.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의 형태다”라고 계약 세부사항을 전했다.
최근 요리스는 LAFC와 연결되기 시작했다. 영국 '가디언'은 “요리스는 메이저 리그 사커(MLS)의 LAFC로 자유 이적하며 11년 반의 토트넘 경력을 마무리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요리스와 LAFC와의 협상은 마지막 단계에 있다. 토트넘과의 거래도 거의 확정되어 간다. 영국의 겨울 이적 시장은 월요일에 열린다”고 보도했다.
겨울 동안 요리스가 팀을 떠날 것으로 가닥이 잡혀갔다. 꾸준히 1군팀과 훈련을 같이 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방출 후보에 요리스를 올렸다고 전해졌다. 에릭 다이어, 피에르 에밀-호이비에르도 잠재적인 방출 명단이었다. 요리스는 새로운 팀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여름 토트넘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셀틱에서 트레블을 경험한 호주 출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선수단 대거 정리와 보강에 나섰다. 오랫동안 팀에 헌신한 루카스 모우라, 해리 윙크스,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탕귀 은돔벨레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메이슨, 미키 반 더 벤 등을 새롭게 품었다.
토트넘은 요리스 대신 새로운 수문장으로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선택했다. 엠폴리에서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비카리오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프레이저 포스터와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사실상 요리스가 주전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임을 가늠케 했다.
주장직에서도 물러났다. 토트넘은 올 시즌 새로운 주장으로 손흥민을 선임했다. 손흥민은 부주장을 맡은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토트넘의 새 주장단이 되었다. 요리스는 8년 동안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물려주면서 팀에서 완전히 지워지기 시작했다.
비카리오의 활약은 요리스를 생각나지 않게 했다. 개막 초반부터 비카리오는 엄청난 선방쇼를 펼쳤다. 중요한 순간마다 비카리오의 선방으로 토트넘은 10경기 동안 무패행진을 달릴 수 있었다. 핵심 전력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비카리오의 활약만큼은 눈부셨다. 비카리오가 완벽하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적응할 수 있는 데에는 요리스의 도움이 컸다.
요리스는 현재 선수단 중 가장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생활했다. 니스와 올랭피크 리옹을 거쳐 2012년 입단 후 지난 시즌까지 12년 가까이 토트넘에서 헌신했다. 민첩하고 날카로운 반사 신경은 가히 역대급이었다. 안정적인 선방 능력 또한 일품이다. 요리스는 세계적인 골키퍼 반열에 늘 이름을 올렸고, 명실상부 월드클래스로 촉망받았다.
리더쉽 또한 훌륭했다. 2015-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꾸준히 성적 향상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까지도 토트넘의 주장으로 팀을 책임졌다. 요리스는 토트넘에서 447경기에 출전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으로 활약하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요리스는 프랑스에서도 전설로 통했다. 국가대표로 지금까지 145경기에 출전했다. 2018년 월드컵우승에 이어 2022년 카타르 결승전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을 함께 했다.
손흥민과 다툰 사건으로도 유명했다. 2019-20시즌 에버턴과의 33라운드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제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요리스가 손흥민에게 책임을 물었다. 요리스는 공개적으로 손흥민을 향해 화를 냈다. 이후 하프 타임 동안 둘은 라커룸에서 싸움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왜 나를 존중하지 않냐, 나는 널 존중한다"고 말했고, 요리스는 "팀을 위해 뛰어, 모두에게 해당하는 소리야"라고 신경전을 가졌다.
어느덧 세월이 흐르면서 요리스도 점차 나이를 먹어갔다. 기량도 차즘 떨어지기 시작했다. 예년에 비해 잔실수가 늘었고, 간혹 치명적인 판단으로 실책을 제공하는 경우도 늘어갔다. 지난 시즌에도 유독 실점이 늘어나며 팀의 위기를 막지 못했다. 특히 부상까지 겹치면서 시즌 막판에는 결국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이적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요리스도 인터뷰를 통해 이적의 뜻을 밝혔다. 여러 클럽들의 관심이 전해졌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힐랄도 관심을 표했다. 친정팀 니스도 요리스를 원했고, 인터 밀란과 라치오 등도 대화가 오고 갔지만, 시즌 막판까지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동안 경기에도 나서지 않다가 최근 LAFC로 향한다는 소문이 등장했다.
LAFC는 지난해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년간 선발로 활약했던 골키퍼 막심 크레포가 계약 만료되면서 요리스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시즌 MLS는 2월 21일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가레스 베일이 은퇴 전 몸담았던 클럽이고, 우리나라 선수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여했던 김문환이 지난 2021년 입단해 1년간 뛰었던 바 있다.
이제 진짜 이별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선수단 중 토트넘에서 가장 오랜 세월을 보냈지만, 요리스는 남은 선수 생활을 미국에서 보낼 가능성이 높다. 올 겨울 요리스가 영국을 떠날 가능성은 점점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요리스가 떠나면 전성기를 함께 한 멤버는 이제 손흥민만 남는다. 토트넘은 지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다. 손흥민을 포함해 당시 선발 출전했던 'DESK' 라인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델리 알리(에버턴),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베스트11 선수들은 모두 팀을 떠난지 오래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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