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얼마나 열렸을까…투자 유치에 기체 비행 ‘한창’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12. 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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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뛰어든 기업만 800여곳
2024~2030년 상용화 전망
2030년 무렵 본격 상용화 예상
상용화 초기 모범택시보다 비싸
지난달 3일 오전 전남 고흥군 K-UAM(도심항공교통) 실증단지에서 미래형 항공기 오파브(OPPAV)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해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투자와 기술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한 해 UAM 사업은 얼마나 진전됐을까.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UAM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700~800여곳으로 파악된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 조비에이에이션, 아처에비에이션이 UAM 주요 개발사로 꼽힌다. 독일 볼로콥터, 중국 이항도 주목받는 UAM 기업이다.

완성차 제조사 중에서는 토요타, 스텔란티스, BMW 등이 UAM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우리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한화는 각각 독자적으로 UAM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 에어버스, 엠브레어도 UAM 개발에 나섰다.

주요국, UAM 실증 박차…시장진입 선두 경쟁
이해창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KARI) 항공연구소장이 이달 발간된 <항공우주산업기술동향>을 통해 정리한 국가별 동향을 종합하면 2024~2030년 사이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한적인 용도로 UAM을 운영하는 시범 상용화 단계를 거쳐 이른바 ‘에어택시’로 불리는 본격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는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내년 중 도심 외곽 비행을 거쳐 2027년 도심 비행을 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유럽항공관제기구(Eurocontrol)는 유럽집행위원회 인프라 프로젝트(SESAR 2020)의 일환으로 ▲100km 이상 비가시권 비행 ▲드론 도심·관제공역운용 ▲국가 간 드론택배 등을 실증완료했다. 추후 공항과 도심 간 에어택시 운용을 실증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관련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과 일본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한 실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 1단계 실증을 진행한다. 2단계 실증은 내년 8월부터 내후년 6월까지 아라뱃길, 한강, 탄천 등 수도권 도심 지역에서 이뤄진다. 2025년 상용화를 시작해 2030년에는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기업별 투자·기체 개발 활발…합작사 설립도
기업별 동향을 보면 조비는 5인승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2세대 기체에 대한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진행 중이다. SKT와 토요타로부터는 각각 1억달러, 3억94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운항사 델타에어라인은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아처는 뉴왁공항과 맨해튼 헬리포트를 운항하는 경로를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아처에 총 2억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베타테크놀로지는 일찌감치 5인승 eVTOL 기체와 화물 수송용 기체의 군 감항 승인을 획득했다.

볼로콥터는 최대 100km 비행이 가능한 4인승 기체 ‘볼로커넥트’의 초도비행을 완료했다. 2026년에는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릴리움사는 5인승 전기동력 제트형 기체 ‘릴리움 제트’를 자체 제작 중이다. 도시 간 승객 운송 서비스 사업화를 위해서다. 2025년에는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과 쾰른 본 공항 간 도심 외곽 항공운송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항은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에서 시험비행 허가를 획득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이미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법인 슈퍼널을 운영해 왔다. 2028년 이후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는 UAM을 상용화하고 2030년 이후에는 배터리·수소연료전지를 하이브리드 동력원으로 삼는 RAM(Regional Air Mobility)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는 2019년 카렘에어크래프스트와 합작사 오버에어를 설립했다. 오버에어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UAM 기체 버터플라이를 개발 중이다.

이 중에서도 조비·볼로콥터 등은 FAA와 유럽항공안전청(EASA)으로부터 최초의 민간 형식증명 획득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식증명은 상용화의 전제사항이다.

지난달 3일 오전 전남 고흥군 K-UAM(도심항공교통) 실증단지에서 비행 시연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초기 시장진입, 늦어지지는 않을 것”
조비는 UAM 운임을 2026년 기준 시트마일(여객 1인당 1마일을 비행하는 것·여객기 수송능력 단위)당 3달러로 예상한다. 아처는 시트마일당 3.3달러, 릴리움은 2.25달러를 목표 운임으로 제시했다.

우버는 앞서 미국 기준으로 1km당 3~4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만약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0.6달러 수준으로 운임을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토부는 국내 운임의 경우 상용화 초기 1km당 300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인천공항과 여의도(약 40km)를 기준으로 상용화 초기에는 약 11만원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국토부 설명이다. 모범택시 운임보다 높다. 국토부는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일반택시 운임보다 낮은 2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소장은 “UAM 기업들이 목표로 제시하는 초기시장진입(EIS) 시기를 봐도 오랜 기간 늦어질 것 같지는 않다”며 “UAM이 자가용이나 택시처럼 도심 하늘을 누비는 시대는 인증획득 지연 등으로 4~5년 전 예측보다 조금은 천천히 열릴 수 있어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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