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주요도시에 개전 이래 최대 폭격...최소 190명 사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전 이래 최대 규모 공습을 단행,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최전선이 아닌 수도 키이우 등 후방을 노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오데사·드니프로 등에 가해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최소 30명이 숨지고 16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직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갇힌 이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기에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공격을 받은 건물 중에는 학교와 병원, 쇼핑센터 등 민간시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에서는 공습 대피소인 지하철 역사도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이날 하루에만 미사일 122발과 무인기 36대를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을 사용했다. 무기고에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규모 공습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방공망도 한계에 부딪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순항미사일과 공격드론 등은 격추됐지만, 20여발의 탄도미사일은 어느 것도 요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반발이 일어 지원금 조달이 보류되자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러다 지원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는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스스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전쟁에 대한 의욕이 줄어들 것이라는 희망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전술을 지속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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