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위기 고조...美, 무기 판매 위해 긴급조항 또 발동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군 기지에 또 공습을 가했습니다.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 속에 미국 정부는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또 이스라엘에 무기를 팔기로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최영주 기자!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에 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요?
[기자]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군 기지 등을 잇달아 공격했다고 시리아 정부가 밝혔습니다.
시리아 국방부는 현지시간 28일 밤 11시쯤 이스라엘이 점령지 골란고원에서 시리아 남부 일부 지역을 겨냥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국군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 대부분을 격추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랍권 알아라비야 방송은 시리아 정부의 발표와 달리 다수의 군 고위급 인사가 포함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마스쿠스 공항 지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11명이 숨졌으며, 혁명수비대의 시리아 동부 사령관은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군 정보원 등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텔 알산 지역의 시리아 육군 방공기지와 레이더 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습니다만,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리아 등 주변국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남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하루 새 200명 가까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가자지구 당국은 이스라엘 측 공습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인 187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가 2만1천50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인데, 유엔 안보리도 우려를 표했다고요?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간 2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격화 양상이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에 앞서 성명을 내고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갈등 격화가 주변에 추가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특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지속되는 공격을 비롯해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향해 이뤄지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등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점증하는 폭력 사태도 극히 걱정스럽다며 즉각적인 인도주의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이 여전히 큰 상황인데, 미국 정부가 또 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이스라엘에 무기를 팔기로 했다고요?
[기자]
미국 정부가 의회 승인을 건너뛰고 또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무기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현지시간 29일 의회에 이 같은 판매 승인 방침을 통보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판매 장비는 155mm 포탄에 필요한 퓨즈와 뇌관 등으로 모두 1억4천750만 달러, 우리 돈 약 1천913억 원 규모입니다.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이 직면하고 있는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국 국익에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무기수출통제법에 따라 외국에 무기를 팔기 전에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긴급 조항을 발동할 경우 의회 승인 없이 팔 수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이달 초 탱크용 탄약 1만 4천 발을 역시 의회 승인 없이 이스라엘에 팔기로 해 국제사회의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을 집단 학살 혐의로 제소했다고요?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을 집단 학살 혐의로 제소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남아공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 학살 행위에 관여했으며 지금도 관여하는 중이고 앞으로 더 관여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아공은 또 이스라엘이 "광범위한 팔레스타인 민족과 인종을 말살하려는 구체적 의도를 갖고 범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리오르 하이아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남아공이 퍼뜨리고 있는 비방과 제소 사실에 대해 이스라엘은 혐오감을 갖고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남아공 의회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남아공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폐쇄하고 이스라엘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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