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80세 노인 감옥 가둬 뭐하나… 트럼프 사면할 것"

김태훈 2023. 12. 30. 1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여러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를 사면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29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헤일리는 뉴햄프셔주(州)에서 행한 유세 연설을 통해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지도자 입장에선 국가를 위한 최선의 이익이 과연 무엇인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최선의 국익은 80세 노인을 감옥에 가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사법 리스크에 인기 오른 헤일리
대통령 당선 전제로 트럼프 사면 약속해
트럼프는 헤일리 무시… "부통령 어때?"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여러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를 사면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현재 공화당 경선에선 트럼프가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일부 지역에선 헤일리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중이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 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29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9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헤일리는 뉴햄프셔주(州)에서 행한 유세 연설을 통해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지도자 입장에선 국가를 위한 최선의 이익이 과연 무엇인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최선의 국익은 80세 노인을 감옥에 가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946년생인 트럼프는 오는 2026년이면 80세가 되는데 만약 법원의 유죄 판결 선고로 징역형이 확정되면 그 무렵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전망이다.

헤일리는 “그것(트럼프의 투옥)은 나라를 계속 분열시킬 것”이라며 “최선의 국익은 트럼프를 사면하고 우리가 한 국가로서 앞으로 계속 전진하되 트럼프에 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 사회가 트럼프 시대라는 어두운 과거사를 땅에 묻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전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헤일리의 인기는 트럼프에 크게 못 미친다. 다만 공화당의 두 번째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의 경우 헤일리의 지지율이 트럼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여론조사가 최근 나왔다. 이는 2021년 1·6 폭동을 선동했다는 반역 혐의 등을 비롯해 여러 형사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가 초래한 현상이라는 것이 미 언론의 분석이다. 개인적으로는 트럼프가 마음에 들지만 그렇다고 현직 대통령이 유죄가 확정돼 교도소로 가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고 여기는 중도 보수층 유권자들이 헤일리 쪽으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여러 형사사건에 연루돼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주의 법원에 출석한 모습. AP연합뉴스
아직 절대 강자인 트럼프는 헤일리의 부상에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다. 앞서 CBS 뉴스는 “트럼프가 헤일리에게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를 제안하는 방안을 측근과 상의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이 헤일리한테 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헤일리는 인도계 미국인 부부 사이에서 1971년 태어나 현재 52세로 상당히 젊다. 30대 후반 공화당 소속으로 정치에 뛰어들었고 39세이던 2010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당선됐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돼 이듬해인 2018년 12월까지 재직했다. 2년 가까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던 만큼 트럼프의 정책을 겨냥한 노골적 비판은 삼가면서 주로 고령 등을 문제삼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