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 현대百그룹, 새 미래 연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 [이주의 유통人]

박미선 기자 2023. 12. 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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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공격적 M&A 주도해와
지주사 수장으로 그룹 미래 설계 역할
"2030년까지 매출 40조 달성 목표"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지에프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유통업 중심에서 패션·식품·리빙으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2024년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

지난달 지주사 제체로 공식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체제의 순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각 계열회사가 보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그룹 전체의 경영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부터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을 진두지휘한 장호진 사장은 초대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GF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지선 회장과 2인 대표 체제로, 그가 내년도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지 재계 관심이 쏠린다.

장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2001년 현대백화점그룹, 2006년 현대홈쇼핑 관리부문 이사, 2007년 현대백화점 관리담당 상무, 2010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를 거쳤다.

2015년에는 그룹 전반을 조정해 비전을 수립하고, 신사업과 M&A(인수합병)를 추진하는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부 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7년부터 지난달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까지 기획조정본부장 사장을 역임했다.

37년간 '정통 현대맨'이자 그룹 내부에서 탁월한 '재무전략통'으로 통하는 장 사장은 그간 굵직한 M&A를 주도하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한섬)을 시작으로 2018년 한화L&C(현대L&C), 2020년 SK바이오랜드(현대바이오랜드), 2021년 이지웰(현대이지웰)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전문 기업 지누스와 국내 차량용 스프링 시장 1위 기업인 대원강업을 차례로 사들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인수한 회사들은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2012년 한섬을 먼저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은 2017년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까지 흡수해 패션 사업의 외형을 공격적으로 키웠다.

한섬의 경우, 백화점 중심의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져 2012년 인수 당시 4963억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1조5422억원으로 키워 인수 당시보다 4배 가까운 매출을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장 사장은 또 지난 2020년 종합유선방송(MSO) 기업 현대HCN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현금을 확보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서울=뉴시스]사진은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2023.09.04.(사진=현대백화점 제공)photo@newsis.com


이처럼 그룹 내 굵직한 M&A를 주도하며 신사업을 발굴해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성장시킨 장 사장은 앞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내년도 '비전 2030' 달성에 속도를 낸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출범 당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완성하는 동시에 올해 27조원으로 전망되는 매출을 2030년까지 40조원으로 키우겠다며 '비전 2030'의 계획을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2021년 '비전 2020'을 발표한 후, 신규 출점 등 대규모 투자와 10여 건의 M&A를 진행해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3대 축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바 있다.

지주사 사명인 현대지에프홀딩스(HYUNDAI G.F. HOLDINGS)에도 '비전 2030'의 의지를 담았다. 사명은 전체 임직원들이 100년 그 이상 지속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역사와 미래(Future)를 만들어 나가는(Generate) 데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그간 공격적인 M&A를 이끌며 그룹을 성장시킨 만큼, 지주사 수장으로서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발굴·육성하는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또 최근 국내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더현대 서울'의 성공 DNA와 함께 계열사의 성장 전략도 구체화하는 등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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