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샐러리캡 돌파 불가피, 고우석 남아도 연봉 감당 가능…"떠난다면 유영찬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고우석의 포스팅 기간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LG는 고우석이 잔류할 경우까지 대비해 연봉 계획을 마쳤다. 남으면 남는대로 연봉을 감당할 수 있고, 떠나더라도 마무리 대안은 준비했다.
고우석은 지난 5일 밤 10시부터 프로 입단 동기이자 고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이제는 처남-매제 사이가 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포스팅 일정에 돌입했다. KBO리그 출신 선수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면 30일 동안 구단과 협상을 마쳐야 한다.
이정후는 열흘이 지나기 전 결론을 얻었다.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와 최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고, 16일에는 새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가졌다. 이제 고우석의 시간이 왔다. 다만 시간은 가는데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몇몇 구단이 불펜 보강을 위해 고우석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대어'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그사이 포스팅 기간은 5일만 남았다.
LG는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이적을 염두에 두고 스토브리그에 들어갔다. 고우석 측이 처음 포스팅 신청을 요청했을 때만 하더라도 당황스럽다는 기색을 보였다. 무엇보다 상한선이 임박한 샐러리캡 문제가 고민거리였다.
FA 협상과 연봉 협상을 하면서도 고우석이 남게 됐을 때의 시나리오까지 준비해야 했다. 이미 합의를 마친 '명목상 FA' 오지환을 제외하고 나머지 내부 FA 3명 김민성 임찬규 함덕주에게 양해를 구한 뒤 침착하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결국 LG는 상한선을 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KBO가 20일 발표한 2023년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샐러리캡 판단 기준)에 따르면 LG는 107억 9750만 원을 지출했다. 샐러리캡 상한액보다 6억 2888만 원이 적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인한 연봉 상승, 내부 FA 잔류에 투자하는 금액 등을 감안하면 샐러리캡 준수는 사실상 무리다. 구단도 한 번의 제재는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29일 "연봉 계약은 거의 다 됐다. 고우석이 남았다"고 언급했다. 고우석의 잔류까지 감안하고 있다는 의미. 미국 현지에서 나오는 굵직한 소식이 없다는 것도 LG가 고우석이 남았을 때를 준비하는 이유가 된다.
최근 눈에 띄는 소식은 필라델피아 지역 매체인 PSN이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에 고우석을 불펜 보강 카드로 추천한 정도다. 이 매체는 "고우석은 KBO 최고 마무리투수 가운데 하나다. 고우석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5마일(약 152㎞)을 약간 밑돈다. 필라델피아에 흥미로운 불펜 옵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 염경엽 감독 또한 "시간이 많지 않아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 "남으면 고우석이 내년 한층 성장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그의 잔류를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가면 가는대로 대안은 있다. 유영찬이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마무리투수로 활약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 도전하기에 최적의 시기는 아니었다. 고우석은 올해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특급 마무리의 성적은 분명 아니다. 3월과 10월 두 차례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몸에 무리가 온 것이 경기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대회를 앞두고 어깨 부상이 생겼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허리에 무리가 생겼다. 이로 인해 LG 복귀 후 정규시즌 등판 없이 시즌을 마쳤다.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에서도 허리 근육통을 호소했다.
고우석이 당장 메이저리그 진출에 목매지 않는다는 것도 LG 잔류를 예상하게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고우석은 지난 2일 구단 행사 러브기빙페스티벌에 참가해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당시 고우석은 "올해 연봉 협상할 때부터 단장님과 얘기했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무조건 해외 진출까지는 아니라도 포스팅 신청은 고려해주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런데 지금 신청을 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이 문제가 가장 컸다. 만약에 잘 안 풀리더라도 LG 선수로 남을 수 있다는 점, 그런 것들이 컸다"고 밝혔다. 또 "내년 FA로도 도전할 수 있고, 이번에 포스팅으로도 갈 수 있으니까 (방법은) 흘러가는 대로 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우승한다고 무조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서 포스팅 신청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만 했다"며 "포스팅을 위해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우승은 늘 원했다. 우승하지 못했다면 나 스스로도 포스팅을 신청하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팅이 결론 없이 마무리되더라도 고우석이 실망감에 젖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제훈, 대상 故이선균에 바쳤다 "롤모델로 따라가…하늘서 편안하길"[SBS 연기대상] - SPOTV NEWS
- 이변 없었다…기안84, 非연예인 최초 연예대상 '새역사'[종합] - SPOTV NEWS
- 박성웅 "故이선균에게 상 바친다…잘 가라 동생" 절절한 추모[SBS 연기대상] - SPOTV NEWS
- 전현무, 새해에 팜유 탈퇴하나 "신년계획=바디 프로필"이라니 '충격' - SPOTV NEWS
- 화사, 故이선균 비보로 축하 무대 변경…검은 드레스 입고 '경건'[SBS 연기대상] - SPOTV NEWS
- 故이선균, 눈물 속 발인…영정 든 아들, 전혜진 오열 - SPOTV NEWS
- 김혜수, 조인성에 "자기야 사랑해요"→화답에 "거짓말하지마"('어쩌다사장3') - SPOTV NEWS
- 장나라, 6살 연하 남편♥ 첫 공개 "내가 먼저 고백…실물이 더 잘생겨"('유퀴즈') - SPOTV NEWS
- "정말 용 됐다, 꿈도 꾸지 못할 일"…故이선균, 생전 마지막 인터뷰 공개 - SPOTV NEWS
- 이선균 "이것밖에 방법 없다"…유족 원하지 않은 유서 내용 어떻게 나왔나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