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상승장 맞아 점유율 전쟁에 가상자산법까지 각축

정혜윤 기자 2023. 12. 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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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법안은 이용자 예치금 관리 강화 및 가상자산 분리보관 의무 등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와 함께 가상자산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 금지와 위반 시 처벌·과징금 부과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인 시장 상승세에 맞물려 거래소들이 앞다퉈 코인을 상장하고 있고 실제 유의미한 점유율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거래소들의 공격적인 행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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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
[편집자주] '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복잡한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파악에 주력합니다.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사진제공=대신증권

올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실적 급감, 뒷돈상장, 정치권 로비설 논란 등으로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하반기를 지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질주했고 올해 160% 수익률을 나타냈다. 내년도 올해 이상의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 가상자산이 본격적으로 제도권 안으로 포섭되면서 사업상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등 기대감도 커졌다.

2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가상자산은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 중 하나로 25일 기준 △비트코인 163% △에이다 151% △비트코인캐시 141.4% △이더리움 89.3%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비트코인은 올해 상승을 지속하며 2년 내 최대치인 4만5000달러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은행 파산 등에 따라 비트코인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완화 기대감,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전망 등이 투심을 자극했다.

내년 전망도 밝다. 코빗은 내년 말까지 가상자산 시가총액을 4조5000억원~5조달러 구간으로 전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조6000억달러 수준인데 3배 이상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가상자산 시가총액 성장률은 올해 수준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연준 긴축 완화 기대감,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 기대감, 내년 4월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 등의 영향이다.
내년 7월 가상자산법 시행... "불확실성 걷힐 것"
내년에는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이 제도권 테두리 안으로 편입된다.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정안이 내년 7월 시행된다.

법안은 이용자 예치금 관리 강화 및 가상자산 분리보관 의무 등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와 함께 가상자산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 금지와 위반 시 처벌·과징금 부과 등의 내용이 담겼다.

법 시행으로 자산시장·사업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제재 권한도 명확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맞춰 가상자산감독국과 가상자산조사국을 신설했고 내년 1월부터 운영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최초의 업권법 시행으로 사업자들은 사업상 불확실성이 다소 걷힐 것"이라며 "내년 2차 가상자산 법안 추진 등으로 가상자산 제도화가 가속화되면 사업 기회도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점유율 지각변동, 경쟁 후끈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비트코인 국내 거래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3.12.14.

가상자산 시장의 활기는 국내 거래소 경쟁도 불붙였다. 5개 국내 거래소 체제가 공고해져 가는 가운데 업비트 점유율 독주 체제를 막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빗썸은 지난 10월부터 진행한 무료 수수료 정책 등에 힘입어 지난 27일 한 때 업비트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반짝이었지만 거래소 점유율 순위가 4년 만에 뒤집힌 순간이었다. 3·4위 간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코빗이 최근 4년 9개월 만에 코인원을 추월했다.

내년 추가 원화마켓 거래소 진입이 불투명한 가운데 5대 거래소 간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인 시장 상승세에 맞물려 거래소들이 앞다퉈 코인을 상장하고 있고 실제 유의미한 점유율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거래소들의 공격적인 행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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