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남은 건 결별 뿐? “사퇴 어렵다” “갈 길 가겠다”

구민주 기자 2023. 12. 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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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전격 회동해 갈등 봉합을 시도했지만 결국 '빈 손'으로 헤어졌다.

이날 55분 간 이어진 둘의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는 "당은 기존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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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속 전격 회동에도 갈등 봉합 실패…이낙연 신당 행보 이어갈 듯
이재명 “탈당 재고 부탁”에 이낙연 “당 변화 의지 확인 못해”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전격 회동해 갈등 봉합을 시도했지만 결국 '빈 손'으로 헤어졌다. 이에 따라 및 이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 행보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날 55분 간 이어진 둘의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는 "당은 기존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엄중한 시기인데 당을 나가는 것보다 당 안에서 가능한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이낙연 대표님이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는 것은 당을 나가는 게 아니라 당 안에서 지켜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에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길은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경우에도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절망적인 상황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깊이 재고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후 먼저 자리를 떠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에 이어 취재진 앞에 선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 변화의 의지를 이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형편 없는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게 매우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차차 말씀드리겠다.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탈당 및 신당 창당 행보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당 안팎에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으나 어떠한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에게 당내 비(非)이재명계 중심으로 요구되고 있는 '통합비대위'를 직접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그걸 거부했다"라고 답했다.

이날 회동은 전날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로 요청하면서 성사됐고, 배석자는 없이 진행됐다.

회동 예정 시간보다 5분 먼저 도착한 이 대표는 이 전 대표를 기다렸다가 악수한 뒤 식당으로 들어갔고, "눈이 많이 내린다"는 등 말을 걸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둘 사이엔 계속해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어렵사리 성사된 이날 명낙회동으로 되레 둘 사이 견해차만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로의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회동이 종료되면서 이제 '이낙연 신당' 창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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