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2라운드 맞대결 반면교사 삼은 DB, '페인트존 지배'했다

LG와 2라운드 맞대결을 반면교사 삼은 DB가 페인트존을 지배했다.

원주 DB가 지난 2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창원 LG와 경기에서 91-75로 승리했다. 4연승을 내달린 선두 DB 시즌 전적은 22승 5패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였던 LG를 3위로 떨어트렸다. 승차 없는 2~3위 서울 SK, LG와 승차를 4경기 반까지 늘렸다.

DB는 지난 2일 LG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70-91로 대패했다. 아셈 마레이(204cm, C)에만 24리바운드를 헌납했기 때문이었다. 정희재(195cm, F)와 양홍석(195cm, F)에게 3점 5방을 허용하는 등 3점도 10방을 맞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사흘 동안 휴식을 취했던 DB는 2라운드 맞대결에서 얻은 교훈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강점을 살렸고, 약점은 틀어막았다.

먼저 DB는 수비에서 마레이를 완전히 틀어막았다. 강상재(200cm, F)-김종규(207cm, C)-디드릭 로슨(202cm, F)은 철저하게 마레이를 페인트존 밖으로 밀어냈다. 마레이 없는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절대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레이에게 투입하는 공도 높은 위치에서 차단했던 DB였다. DB는 철저한 도움 수비로 마레이에 공을 투입하는 것을 지켜보지 않았다. 45도까지 올라가서 스틸에 성공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DB는 LG 포워드진을 외곽으로 내몰았다. 외곽 슈팅 기회는 내줬지만, 골밑 호응 없는 외곽슛은 DB에 생채기도 내지 못했다. 양홍석(195cm, F)과 유기상(189cm, F)은 이날 경기에서 3점을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어 공격에서도 트리플 포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DB였다. 강상재-김종규-로슨은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향했다. 뒷선에서 적어도 한 명에게 발생하는 미스 매치를 잘 찾아냈다.  

로슨과 김종규의 적극성도 빛났다. 로슨은 페인트존에서 마레이를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정희재와 매치 업되면, 볼 것도 없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김종규도 골밑을 완벽하게 DB 무대로 만들었다. 마레이를 상대로도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1쿼터와 2쿼터에 파울 1개씩을 선물했다.

3쿼터에 추격을 허용하는 듯했던 DB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기세를 회복했다. 이선 알바노(185cm, G)와 로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 결과 선두를 더 공고히 지켜 낸 DB였다. DB는 3라운드 중반 연패로 겪었던 위기를 극복해 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 성공률 : 약 66%(31/47)-약 42%(19/45)
- 3점 성공률 : 약 35%(8/23)-약 26%(9/34)
- 자유투 성공률 : 약 83%(5/6)-약 77%(10/13)
- 리바운드 : 41(공격 8)-33(공격 16)
- 어시스트 : 27-14
- 턴오버 : 11-5
- 스틸 : 4-6
- 블록슛 : 2-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H. 원주 DB
- 디드릭 로슨 : 33분 39초, 21점(2점 : 7/11, 3점 : 2/5) 17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 김종규 : 22분 54초, 15점(2점 : 7/10) 10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강상재 : 34분 37초, 15점(2점 : 6/8) 5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
- 이선 알바노 : 33분 8초, 15점(2점 : 6/8) 5어시스트
A. 창원 LG
- 저스틴 구탕 : 26분 56초, 14점(2점 : 3/7, 3점 : 2/5, 자유투 : 2/2) 5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 정희재 : 21분 29초, 14점(3점 : 3/5, 자유투 : 3/4) 1리바운드 1어시스트
- 양홍석 : 27분 8초, 12점(2점 : 6/8) 8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