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3개월째 상승…갑진년 메모리 시장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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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거래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새해 업황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거래가격은 시장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공급 업체들의 감산이 가격 상승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추세적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PC용 D램 평균 판매가격이 10~15%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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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상승" 분석도…상승 기울기 완만해질 수도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거래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새해 업황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거래가격은 시장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공급 업체들의 감산이 가격 상승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추세적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날 기준 D램 PC용 범용제품(DDR4 8Gb) 1G*8 2133MHz)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65달러로 집계됐다.
이 제품 가격은 지난 2021년 7월을 정점으로 찍고, 지난 2년간 하락세를 지속해오다 최근 3개월 연속 큰 폭 상승했다. 월별로는 ▲10월 15.38% ▲11월 3.33% ▲12월 6.45%로, 불과 3개월새 26.9%가 올랐다.
고정거래가격은 제조 업체와 수요 업체간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 대량 납품 가격이다. 이 가격이 상승한 것은 수요 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에 합의했다는 의미다. 사실상 협상 주도권이 D램 제조 업체로 넘어오고 있다는 뜻도 된다.
감산 효과 본격화…메모리 업계 주도권 잡았다
PC 업계는 통상 연말께 새로운 CPU(중앙처리장치) 출시 이후 내년 사업 준비에 나선다. 특히 인텔이 최근 출시한 CPU 신제품은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만 사용할 수 있어 PC 교체 수요를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D램 업계가 업황 반등을 목적으로 생산량 저감에 나서면서 시중 공급량이 수요를 추월하는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 D램 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강경해지자, DDR5를 중심으로 부품을 비축해두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DDR5는 기존 제품인 DDR4보다 30% 이상 웃돈이 붙었지만, 최근 메모리 업황 침체로 가격이 낮아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PC용 D램 평균 판매가격이 10~15%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여전히 수요 업체의 재고 수준이 10~14주 수준으로 예년 대비 높다는 점은 우려를 낳는다. 만일 소비 수요가 부진해, 재고가 쌓인다면 제품 가격은 상승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수요 불확실성 여전…상승 폭은 완만할 듯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반등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의 일부는 수요 회복의 영향보다는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을 우려해 부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공황구매'(패닉 바잉) 효과로 해석하기도 한다.
내년에도 수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누적된 메모리 업계의 영업손실을 고려하면 업계의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 SK하이닉스도 8조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반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 투자나 차세대 공정 전환 투자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수조 원의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승 폭이 완만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트렌드포스는 "이미 일부 공급 업체들은 설비 가동률을 높이기 시작했다"며 "내년 D램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내년 PC용 D램 계약가격 상승률은 3~8% 수준으로, 최근의 두 자릿수 성장률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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