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수용 어렵다" "제 갈길 갈 것"…이낙연, 탈당·신당 수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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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30일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났다.
이 전 대표는 "당 안팎의 충정 어린 제안이 있어서 그 응답을 기대했으나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고 했으며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가) 그것을 거부했다"고 답했다.
두 전·현직 민주당 대표의 회동에서 이견만 확인한 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 등 민주당이 분열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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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변화 의지 확인 못해…이재명, 통합비대위 구성 요구 거부"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30일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났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요구한 당대표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모두 거부했다. 결국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7분부터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오전 10시55분까지 1시간가량 배석자 없이 회담을 했다. 이들의 단독 면담은 지난 7월28일 이후 5개월 만이다.
회동 직후 이재명 대표는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국민, 당원의 눈높이에 맞춰 단합을 유지하고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만이 그 방법은 아니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우리 국민이 절망적 상황을 이겨내야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 전 대표가 다시 한번 (탈당과 신당 창당을) 깊이 재고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기자들 앞에 선 이낙연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도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라며 "이 대표에게 변화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당 안팎의 충정 어린 제안이 있어서 그 응답을 기대했으나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고 했으며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가) 그것을 거부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탈당 여부에 대해선 "차차 말씀드리겠으나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비공개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는 "당은 기존의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 의사가 있어 존중해야 한다. 따라서 (당대표) 사퇴나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요구) 수용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엄중한 시기인데 당을 나가는 것보다 당 안에서 가능한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전 대표가 민주당 정신, 가치를 지키는 것은 당을 나가는 것이 아닌 안에서 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합"이라며 "당 안에서 함께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었고 이 대표의 응답을 기대했지만 나오지 않았다"며 "지난 7월 이 대표를 만났을 때부터 혁신을 통한 단합을 강조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고 그 반대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우려를 표한다"며 "당을 지키는 것은 당 정신을 지키는 것이어야 한다. 민주당에 수십 년 동안 지켜왔던 가치와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그런 기대를 갖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날 회동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이나 공천 문제 등은 대화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두 전·현직 민주당 대표의 회동에서 이견만 확인한 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 등 민주당이 분열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첫 주에 거취에 대한 발표를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날 회동은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는데 이들은 추후 재차 만날 예정도 없다고 한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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