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의 클래스다! 전세계 수비수 6위 선정...하키미+아놀드+아라우호 제쳤다

가동민 기자 2023. 12. 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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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코어90
사진=스코어90

[포포투=가동민]


김민재를 향한 좋은 평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축구 매체 ‘스코어90’은 2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2023년 베스트 수비수의 순위를 공개했다. 윌리엄 살리바, 카일 워커, 후벤 디아스, 버질 반 다이크, 페데리코 디 마르코, 김민재, 아슈라프 하키미,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알폰소 데이비스, 로날드 아라우호가 차례로 선정됐다. 김민재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된다”라며 공식 발표했다.


뮌헨 팬들에게 김민재가 포부를 밝혔다. 김민재는 “몬스터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내 스타일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몬스터’라는 별명에 맞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이다. 아직 팀원들과 더 친해져야 한다. 체력을 빨리 끌어올려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주전을 차지하고 싶다. 그리고 팀의 우승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일본 투어 일정에 맞춰 합류할 것을 권유했지만 바로 독일로 넘어갔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위함이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입지를 다졌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프리시즌 땐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않았다. 독일 슈퍼컵에서도 후반에 들어왔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선 선발 출장했고 이후 계속해서 선발로 나오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신뢰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에서는 자주 변화를 주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모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더 리흐트는 100%로 플레이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이다. 그는 팀 플레이어다. 매 순간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이제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의 센터백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더 리흐트가 돌아오면서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파메카노도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리흐트가 다시 부상으로 빠졌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빠르게 복귀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여전히 김민재의 휴식 시간은 없는 상태다.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면서 김민재의 실수가 늘었다. 김민재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A매치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싱가포르전에도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A매치 이후에도 꾸준히 경기에 나왔다. 엉덩이 타박으로 인해 UCL 코펜하겐전에서 결장한 것 외에는 모두 선발 풀타임을 뛰고 있다. 김민재도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경기 속에 지친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선 뮌헨 수비진 전체가 무너지면서 비판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지 증명했다. 분데스리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슈투트가르트전에 선발로 나와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고 헤더로 골까지 넣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골을 포함해 걷어내기 6회, 슈팅 블락 1회, 가로채기 6회, 태클 1회, 지상 경합 2회(3회 시도), 공중 경합 1회(2회 시도) 볼 터치 61회, 패스 성공률 92%(42회 중 39회), 롱볼 1회(1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8.3점으로 가장 높았다.


분데스리가도 김민재의 활약을 인정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5라운드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포메이션은 3-5-2였고 케인, 곤살루 파시엔시아, 칸쿠르트, 플로리안 비르츠, 로브로 마예르, 로코 라이츠, 메를린 뢸, 데이비스, 김민재, 제레미 프림퐁, 케빈 뮐러가 포함됐다.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최고였다. 각종 매체에서 베스트11에 김민재를 포함시켰다. 독일 매체 '키커'는 18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이주의 팀에 김민재를 넣었다. 15라운드 이주의 팀에 선정되면서 프라이부르크전에 이어 두 번째로 ‘키커’ 선정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매체 ‘빌트’가 선정한 이주의 팀에도 김민재는 빠지지 않았다. 분데스리가 입성 후 처음이었다. ‘빌트’는 그동안 유독 김민재에게 박한 점수를 줬다. 도르트문트전에서도 김민재는 맹활약 했지만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줬다. ‘빌트’는 평점을 1~5점으로 책정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평가다.


‘빌트’는 앞선 경기들도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부여한 바 있다. 패스 성공률 100%(102회 중 102회 성공)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마인츠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갈라타사라이전, 공중 경합 승률 88%(8회 중 7회 성공)을 보여주며 공중볼을 장악한 다름슈타트전에서도 3점을 줬다. 하지만 이번엔 1점을 부여하며 최고점을 줬다. 김민재의 활약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떠나보내면서 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쿨리발리는 최근 몇 년간 항상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론됐다. 이적 당시에는 쿨리발리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쿨리발리 대체에 대한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2라운드 몬차와 경기에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재가 수비를 책임지면서 나폴리가 돌풍을 일으켰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성공했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발롱도르 후보에도 올랐다. 발롱도르 후보에 수비수는 단 3명이었다. 김민재,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김민재는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건 최초였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최종 22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을 한 번 더 증명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디아스, 그바르디올을 제쳤다. 디아스는 30위였고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김민재는 뮌헨으로 팀을 옮겼음에도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김민재는 2023 글로브 사커 올해의 선수상 최종 후보 30인에도 선정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에도 뽑혔다.


한편, '키커'는 최근 뮌헨의 수비진을 분석했다. 김민재에 대해 "나폴리에서 새롭게 영입된 김민재는 어쩔 수 없이 경기에 자주 나와야 했다. 그 사이에는 긴급한 휴식도 필요했다. 이적, 기초군사훈련, 한국 대표팀 차출 등 김민재는 끊임없이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재는 명과 암이 존재했다. 프랑크푸르트에 1-5로 대패한 경기에서 김민재는 평점 6점을 받았고 8일 후 슈투트가르트전에선 데뷔골을 터트리며 최고 평점 1점을 받았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모든 자질을 갖췄지만 우선 2024 아시안컵에 출전해야 한다. 김민재는 당분간 쉴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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