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지산 대폭발 시 화산재 바다에 버린다... “동일본 대지진 폐기물의 10배”
일본 정부가 후지산이 폭발해 대량의 화산재가 수도권에 쌓일 경우 이를 바다에 투기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는 후지산이 1707년 ‘호에이(寶永) 분화’ 규모로 폭발할 경우 화산재 해양 투기를 인정할 방침을 굳혔다. 호에이 분화는 일본 헤이안 시대 ‘3대 대분화’ 중 하나로, 화산재가 16일간 도쿄(당시 에도) 도심까지 뒤덮었던 최악의 재난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열리는 전문가 회의에서 화산재 해양 투기 방안을 논의하고, 내년 봄에 마련할 화산재 대책 지침에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 중앙방재위원회는 후지산이 호에이 분화 때처럼 폭발할 경우 제거가 필요한 화산재 양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 재해 폐기물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거가 필요한 화산재 양은 4억9000만㎡로 추정된다. 이는 도쿄돔 39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최악의 경우 분화 후 3시간 이내 수도권 철도가 마비되고 약 2주간 도쿄 도심에서는 10cm, 후지산과 가까운 가나가와현·야마나시현 등에서는 30cm 이상 화산재가 쌓일 것으로 봤다.
당초 일본 정부는 후지산이 분화할 경우 화산재를 공원이나 운동장 등에 임시로 보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용지가 부족할 가능성이 커 해양 투기를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 해양오염방지법은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환경상이 시급하다고 판단할 경우 투기할 수 있다. 요미우리는 전문가를 인용, “화산재는 자연 발생 물질이기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견해가 있지만, 실제 투기하기 전에 화산재 표본을 조사해 환경 영향을 판단한 뒤 투기하는 쪽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올해 초부터 후지산 분화 가능성을 놓고 대책 마련을 논의해왔다. 활화산인 후지산은 호에이 분화 이후 300년 이상 분화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지난 5000년 중 가장 긴 폭발 공백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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