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결국 `신당의 길`로…분열하는 민주당

김세희 2023. 12. 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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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30일 사실상 마지막 회동을 가졌지만 견해차만 확인했다.

이 전 대표는 당초 예고한 대로 탈당 및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통합·분열의 분수령인 이날 회동이 갈등 봉합 실패로 마무리되면서, 이 전 대표가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대장동 제보자 논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 등에 대한 비판적인 논평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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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30일 사실상 마지막 회동을 가졌지만 견해차만 확인했다. 이 전 대표는 당초 예고한 대로 탈당 및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열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7분께 중구 한 식당에서 만나 1시간가량 비공개 회담을 했다. 이 전 대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지난 7월 28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대표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은 두 사람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될 지 주목됐다. 이 전 대표가 올해 연말까지 이 대표에게 '당 대표 사퇴 후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당은 기존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오늘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게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게 직접 통합비대위 요구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그걸 거부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의 통합·분열의 분수령인 이날 회동이 갈등 봉합 실패로 마무리되면서, 이 전 대표가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탈당할 것인지를 묻자 "차차 말씀드리겠다.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답했다.

신당은 내년 초에 가시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대표는 28일 최성 전 고양시장의 출판기념회에서 "1월 첫째주 안에 저의 거취랄까 하는 것을 국민께 말씀드리는 것이 옳겠다"고 밝혔다.

창당 작업도 이미 진행 중이다. '민주주의 실천행동'이 이 전 대표의 실질적인 창당 조직이다. 실천행동에는 NY(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박병석 모색과대안 대표,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효은 전 선대위 대변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예비 당원도 기존 민주당원 1000여명을 비롯해 1만여명 정도 모인 상태다. 최근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대장동 제보자 논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 등에 대한 비판적인 논평도 내고 있다. 실천행동은 창당 이유도 "이 대표에게 옥죄어 오는 엄청난 사법리스크들을 민주당이 분리해내지 못하기에 신당창당이라는 대안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에 참여할 인사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지난 29일, 최성 전 고양시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이 대표에게 '당 대표 사퇴 후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던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들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추후 일부 다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 전 부의장은 "몇몇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아마 감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비명계 한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배제되는 현상이 심화될 경우 민주당을 탈당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예비후보 자격 심사 결과에서 친명·비명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점을 짚으며 "공천 사전심사인 예비후보 자격심사에서 이런 문제가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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