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회동 종료···이낙연 "제 갈길 가겠다" 이재명 "재고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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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민주당) 전·현 대표 간 전격 회동에서 깜짝 통합은 결국 없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좀 더 가치있는 길을 가기 위해 제 갈길을 가겠다"고 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재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두 사람간 직전 회동이 있었던 지난 7월에는 이 대표 측에서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각각 배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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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민주당) 전·현 대표 간 전격 회동에서 깜짝 통합은 결국 없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좀 더 가치있는 길을 가기 위해 제 갈길을 가겠다"고 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재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30일 오전 10시쯤 서울 중구 모처에서 이뤄진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간 비공개 회동은 시작한 지 약 한 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날 회동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져 정치권 관심이 쏠렸다.
전날 이 대표의 직접 전화 요청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은 배석자 없이 이뤄졌다. 두 사람간 직전 회동이 있었던 지난 7월에는 이 대표 측에서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각각 배석했었다.
이날 회동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먼저 취재진 앞에 서서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 당원들 눈높이에 맞춰서 단합을 유지하고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고 기대치에 부족할 수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길이 아니라고 간곡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진심으로 우리 국민들의 절망적 상황을 이겨내야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뒤에 서 있던 이 전 대표를 바라보며 "우리 총리님이 다시 한 번 깊이 재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발언을 마친 뒤 무거운 표정으로 먼저 자리를 떠났다.
이 후 취재진 앞에 선 이낙연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형편없는 폭주에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변화의 의지를 이재명 대표에게서 확인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민주당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실현하고자 한 가치와 정신과 품격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 정신과 가치와 품격이 민주당에서 실종됐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어디선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오늘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취재진에게서 '어떤 내용을 요구했나'란 물음을 받고 "특별한 요구는 없었고 그동안 당 안팎에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지만 듣지 못했다"고 했다. 충정 어린 제안이란 이 대표가 사실상 2선으로 후퇴후 통합비상대책위원회(통합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을 이른 것으로 풀이됐다.
또 '탈당할지'를 묻는 질문에 "그것은 차차 말씀드리겠다. 좀 더 가치있는 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 통합 비대위 구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지' 질문에 "(이 대표가) 그것을 거부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께서 당은 기존의 시스템이 있고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 존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대표직) 사퇴나 비대위 구성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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