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내 롤모델”→드레스코드 블랙..故이선균 추모한 연기대상 [Oh!쎈 이슈]

김채연 2023. 12.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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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故 이선균의 사망 비보 이후 SBS 연기대상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들과 제작진은 나름의 방식으로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9일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2023 S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신동엽과 김유정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스타들의 드레스코드는 ‘블랙’이었다.

공식적으로 지정된 드레스코드는 아니었으나, 올해 방영된 SBS ‘법쩐’의 주연 이선균이 갑작스럽게 사망 비보가 전해진만큼 배우들의 블랙 드레스와 턱시도로 뜻을 전했다.

우선 MC 신동엽과 김유정은 블랙 턱시도와 블랙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보통 MC를 맡으면 2벌에서 3벌 정도를 입고 나오지만, 이날 두 사람은 첫 등장 그대로 블랙 드레스코드를 이어갔다. 배우 표예진, 김태리, 이유비, 신예은, 공승연, 양혜지, 정수빈, 최명빈, 손지윤, 권아름 등이 다양한 블랙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남자 배우들 역시 대부분 검은색상의 수트를 입기도 했다.

시상식에도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신동엽은 “화사 씨가 SBS 연기대상을 위한 화려한 무대를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했는데 최근에 있었던 가슴아팠던 일로 무대를 변경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화사는 축하 공연에서 히트곡 ‘Chili’, ‘I Love My Body’ 2곡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노래를 변경해 ‘LMM’ 무대를 선보였다. 블랙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화사는 ‘LMM’을 열창하며 컴컴한 어둠 속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을 때, 제자리를 맴도는 듯한 불안 속에서도 결국은 단단해지리라는 믿음을 노랫말에 담았다.

시상식 속 수상 소감에서도 故 이선균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먼저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진선규는 “2023년의 마지막에 아프고 슬픈 일이 있는데 조금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오래 길게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국민사형투표’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박성웅은 “소감보다는 편지를 하나 쓰고 싶다”며 이선균에 전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제는 더 이상 아픔도, 걱정거리도 없는 평안한 세상에서 편하게 쉬길 빌겠다. 오늘 하늘나라로 보낸 날인데 형이 상을 받았다. 언제나 연기에 늘 진심이었던 너한테 이상을 바친다. 잘 가라 동생”이라고 말했다.

故 이선균을 향한 애도는 대상 소감에서도 이어졌다. ‘모범택시2’로 대상을 수상한 이제훈은 “작품에서는 인연이 없었고, 스쳐 간 게 전부였지만, 저는 그분이 걸으신 길을 보면서 배우라는 꿈을 키웠다. 그분처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롤모델로 따라가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분께 저는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고생하셨고, 하늘에서 평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대상 시상까지 마친 SBS 연기대상의 마지막은 추모 메시지였다. 방송이 끝난 뒤 ‘법쩐’ 출연진, 제작진의 이름으로 ‘드라마 ‘법쩐’에 출연했던 이선균 님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남겼다. ‘법쩐’의 모든 출연진은 애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번 SBS 연기대상에 불참한 바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그래도 연말 시상식인데 분위기가 너무 초상집이라 보기가 힘들더라”, “연예인들이 너무 침울해져 있으니까 보는 시청자도 힘들다”, “시상식 아니고 추도식인 줄 알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같은 직종에 일했던 동료들이 어떻게 며칠만에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웃으면서 즐기겠냐. 건너건너 다 친분있는데 저 자리에 있는 것도 힘들 것”, “신나게 하면 또 신나게 한다고 뭐라고 했을 거다. 모든 배우가 그런 것도 아니고, 개인 자유에 맞추는 게 맞다”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마약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세워진 차에서 의식 불명인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선균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선균의 발인이 엄수됐고, 그는 48년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유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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