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SUV의 새로운 아이콘 -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별별시승]
완성도 높은 주행 성능과 다채로운 기능의 매력
마세라티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는 차량
그도 그럴 것이 포트폴리오의 새로운 개편, 그리고 전체적인 패키징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와중에도 브랜드의 판매 실적 개선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코로나 19(COVID 19)의 영향도 있었고, 전세계 밸류 체인의 불안정성 역시 무시할 수 없었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그렇기에 최근 데뷔한 ‘새로운 루키’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슈퍼 스포츠 모델인 MC20은 물론이고 럭셔리 SUV 시장에 활력을 더하는 그레칼레 역시 ‘브랜드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
중요한 임무를 품은 그레칼레의 최고 사양,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860mm의 전장과 각각 1,980mm, 1,66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생각보다 큰 체격, 그리고 보다 세련된 실루엣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2,901mm의 휠베이스를 갖춰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참고로 강력한 네튜노 엔진 및 AWD 등이 더해지며 공차중량은 2,080kg에 이른다.
그레칼레가 가진 차량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브랜드의 대형 SUV로 개발된 르반떼와 닮는 것이 관례지만 '데뷔 시기'의 차이, 그리고 마세라티의 디자인 기조 변화에 따라 '르반떼' 보다는 슈퍼 스포츠 모델인 MC20, 그리고 2도어 모델인 그란투리스모와 많은 공통점을 품고 있다.
더불어 530마력을 품은 트로페오 즉, '그레칼레'의 최위 모델인 만큼 차량의 곳곳에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각종 디테일, 그리고 '성능'을 보다 선명히 드러낼 수 있는 색상이라 할 수 있는 '붉은색'을 곳곳에 배치해 '일반적인 차량'이 아님을 명확히 드러낸다.
실제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전면에 자리한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바디킷 등의 디자인 역시 MC20와 유사한 모습이며 강렬함을 과시하듯 '검은색'의 디테일이 자리한다. 여기에 거대한 삼지창, 매끄러운 보닛 라인이 SUV의 완성도를 능숙히 구현한다.
후면은 마세라티 특유의실루엣과 함께 깔끔히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자리한다. 이와 함께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대담한 스타일의 바디킷, 그리고 고성능 차량을 표현하는 머플러 팁 등의 디테일이 주행 성능, 그리고 사운드의 매력을 예고한다.
그레칼레를 비롯해 최신의 마세라티 차량들은 말 그대로 과거의 마세라티를 지워내면서도 '퍼포먼스 모델'에 걸맞은 공간의 매력을 제시하고 있다.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경우 '고성능 모델'의 매력을 과시하듯 붉은색으로 공간을 채우고, 다채로운 디지털 요소를 곳곳에 더해 만족감을 더한다. 특히 깔끔한 디지털 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부분은 보여지는 것 외에도 '기능'에서도 이전의 마세라티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여기에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새로운 스티어링 휠과 각종 버튼 및 다이얼, 그리고 버튼 기어 시프트 패널이 눈길을 끈다.
이전의 마세라티가 하만카돈과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그레칼레에는 이탈리아의 소너스 파베르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이탈리아 감성’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2열 역시 준수하다. 기능이 다양한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구성도 우수하고 날렵한 실루엣에도 불구하고 헤드룸 및 레그룸도 준수하다. 덕분에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대담한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패밀리카로 사용하게 부족함 없다 생각된다.
마세라티는 과거 V8 엔진을 기반으로 한 '트로페오' 라인업을 구축했으나 MC20의 등장 이후로는 새로운 V6 엔진인 '네튜노(Nettuno)' 엔진으로 구현 중에 있다.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530마력과 63.2kg.m의 토크를 내는 V6 3.0L 트윈 터보 구조의 네튜노 엔진이 이 자리한다. 여기에 GT 성향에 힘을 더하는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e-LSD를 품은 AWD를 조합하여 강렬함과 안정감, 그리고 다재다능함을 구현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정지 상태에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 역시 285km/h에 이른다. 참고로 차량의 공인 연비는 8.0km(복합 기준, 도심: 7.0km/L 고속 9.6km/L)다.
그레칼레 트로페오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붉게 피어난 새로운 공간, 그리고 다채로운 디지털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한 모습이 모두를 만족시킨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 시트 등 모든 부분이 만족감을 더한다.
SUV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주행 시야, 드라이빙 포지션은 역동성에 초점을 맞춰 '마세라티의 캐릭터'를 선명히 드러낸다. 이와 함께 스티어링 휠에 자리한 시동 버튼을 눌렀을 때 울려 퍼지는 '강렬한 사운드' 역시 차량의 가치를 높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수한 출력으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그 어떤 ‘출력의 필요한 상황’에서도 강렬한 매력을 과시한다. 덕분에 운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출력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더불어 '폭발적인 사운드' 역시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가치를 높인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뒤쪽에 큼직한 시프트 패들을 적용해 언제든 운전자가 적극적인 수동 변속을 할 수 있어 '다루는 즐거움' 역시 확실하다. 다만 센터 패널에 자리한 버튼 방식의 시프트 패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주행은 보다 빠르면서도 ‘언제든 쾌적한 차량’의 매력을 제시한다. 그리고 주행 전반에 걸쳐 나아가 과거의 마세라티와 비교해 더욱 완성도 높고, 우수한 짜임새를 가진 차량임을 명확히 드러낸다.
기본적인 움직임이 뛰어나 운전자에게 확실한 신뢰를 전한다. 이와 함께 연이은 조향을 통해 코너를 파고들 때에도 SUV 특유의 비교적 무거운 체중, 높은 무게 중심으로 인한 '우려'가 크게 드러나지 않아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여기에 '일상에서의 여유' 역시 확실히 챙긴다. GT와 컴포트, 그리고 스포츠 등 다양한 주행 모드에 맞춰 주행의 긴장감을 적당히 조율해가며 모두의 만족감을 자아낸다. 더불어 '일상의 주행' 역시 능숙히 구현한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 높아진 완성도, 매력적인 퍼포먼스
아쉬운점: 때때로 단단함이 전해지는 승차감
마세라티의 새로운 퍼포먼스 모델이자 ‘트로페오의 계보’를 잇는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말 그대로 뛰어난 완성도와 매력적인 성능의 가치를 능숙히 그려낸다.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만큼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지난 시간, 마세라티의 침체를 단 번에 지워낼 수 있는 차량은 아닐지 모르지만 '새로운 시대의 마세라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이를 기반으로 조금 더 긍정정인 브랜드의 미래를 기대하게 맏느는 차량 중 하나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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