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마지막 나은 한 방울의 체력까지 쥐어짠 여자부 전지훈련

김용필 기자 2023. 12.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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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과 광주도시공사, SK슈가글라이더즈 합동 전지훈련 가져

(MHN스포츠 김용필 기자) "올려줘! 올려줘!", "대각! 대각!"

내년 1월 4일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경기의 재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팀별로 막바지 훈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특히 서울시청과 광주도시공사, SK슈가글라이더즈는 27~29일까지 서울특별시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합동 전지훈련으로 마지막 팀 전력을 점검했다.

광주도시공사와 SK슈가글라이더즈는 일주일 전에는 경남에서 경남개발공사와 합동 전지훈련을 한 데 이어 마지막으로 서울시청팀을 찾았다.

이날 훈련 과정에서는 뚫고 들어오려는 서울시청 선수들을 조끼 입은 광주도시공사 선수들이 스크럼을 짜고 밀어내자 윙에 서 있는 선수들이 패스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수비가 뚫리자 오세일 광주도시공사 감독이 쫓아가 뭐가 문제인지를 지적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공격에서 실수가 나오자 정연호 서울시청 감독이 먼 발치에서 지켜보다 선수를 불러 조곤조곤 설명하며 돌파구를 제시했다.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체육관은 오전 10시부터 파이팅 소리와 선수들 간 소통의 목소리 그리고 감독의 지시가 끊이지 않고 울려 퍼졌다.

29일 오전에는 광주도시공사와 서울시청이 합동훈련으로 반코트에서 공격과 수비를 반복하고 점검하며 손발을 맞췄다.

신인 선수와 새롭게 영입한 선수가 한솥밥을 먹은 지 이제 1개월여 남짓이라 아무래도 아직은 실수가 잦을 수밖에 없다.

특히 광주도시공사는 새로 이적한 선수가 많아 오세일 감독이 쫓아다니며 어떤 부분이 잘못 됐는지 지적하기 바빴다.

이에 대해 오세일 감독은 "다른 팀은 외각이 10년 차 이렇게 되는데 우리는 아직 4, 5년 차라 선수들에게 많은 지시를 내릴 수밖에 없다"며 "전지훈련을 통해 호흡 맞추고, 게임 감각도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은 국가대표가 5명이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돌아온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기 위해 전지훈련을 함께 하게 됐다.

정연호 서울시청 감독은 "국제대회에 다녀와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훈련 강도를 높게 잡지 못하고 적응하는 수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져서 감기 환자들이 속출해서 수액을 맞는 등 정상적인 훈련을 못했지만, 기간에 맞게 잘 소화했다"며 선수들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연습 경기에서는 서로 끊임없이 몰고, 몰아붙이며 코트를 넘나들었다. 마치 100m를 질주하는 육상 선수 못지않은 스피드로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몸에 남은 체력 한 방울까지 모두 소진하겠다는 듯.

그렇게 연습 경기가 끝나자 돌아가기 위해 광주도시공사 선수들이 먼저 코트를 떠났지만, 서울시청 선수들은 자기들만의 약속 플레이를 만드느라 점심시간도 잊은 채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오후에는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들이 마무리 훈련을 위해 체육관에 등장했다. 느슨하게 각자 취향에 맞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나 싶더니 점점 강도가 올라가면서 "아이!" "화이팅!"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소리 지르다 지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기를 돋우는 샤우팅에 이어 이번에는 전력 질주하며 패스를 주고받는 선수들이 코트 전체를 누비며 쉼 없이 달렸다.

점점 숨이 차오르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조금 느려진다 싶으면 매의 눈으로 주시하던 코치들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마무리 전지훈련까지 쉴 새 없어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김경진 SK슈가글라이더즈 감독은 "강은혜 선수가 국제대회에 다녀왔고, 강경민 선수가 다른 팀에서 왔기 때문에 손발 맞추는 시간이 필요했다. 자체 훈련하는 거보다 전지훈련에서 경기하면서 맞춰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전지훈련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이번 H리그 목표는 "우승"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리그가 시작되면 서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되지만, 서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각자 장단점을 파악하고 선수들 간 호흡을 맞춰보기 위해 실시한 통합 전지훈련. 이제 각자 팀으로 돌아가 그동안 파악한 단점을 보완하며 마무리 훈련으로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경기의 시작을 기다린다.

1월 4일 오후 6시에는 SK슈가글라이더즈와 서울시청이 맞붙고, 저녁 8시에는 부산시설공단과 대구광역시청이 격돌한다.

1월 5일 오후 6시에는 경남개발공사와 인천광역시청이 대결하고, 저녁 8시에는 광주도시공사와 삼척시청이 맞붙는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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