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함박눈 속 회동, 갈등 극적 봉합할까
“중요한 건 국민 눈높이”
이낙연 비판하는 지지자 제지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와 30일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만나 대화를 시작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전 대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전 대표가 올해 연말까지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며 수용되지 않으면 내년 초 신당 창당을 예고한 상황이라 이날 회동으로 양측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될 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예정된 시간보다 5분 먼저 식당 앞에 도착했다. 어떤 얘기를 나눌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작전을 짜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통합 메시지를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건 국민의 눈높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도착하자 차량 옆으로 다가가 이 전 대표를 맞이했고, 둘은 나란히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입장할 때 이 대표 지자자로 보이는 사람이 “대표님보고 물러나라? 이낙연씨, 그러지 마세요”라고 외쳤고, 이 대표가 직접 “하지 마세요”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이 대표 측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과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박성준 대변인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측근 윤영찬 의원이 동행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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