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다 다이어냐' 수비진 붕괴에 대노한 토트넘 '빛'카리오, "우리 팀 자꾸 이럴거야?"

이인환 2023. 12. 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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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인환 기자] "너네 똑바로 안 해?". 토트넘의 '빛'이 대노했다.

토트넘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영국 이스트서식스 주 브라이튼 앤 호브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홈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2-4로 패배했다.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재가 뼈아팠던 토트넘이다. 로메로는 지난 24일 치른 에버튼과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로메로는 4~5주 뒤에나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엔 히샬리송이 자리했고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에 나섰다. 피에르-에밀 호비이에르와 파페 사르가 중원에 섰고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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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의 빈자리는 본래 측면 수비수 자리를 소화하던 로얄이 채웠다. 한마디로 에릭 다이어의 결장이다. 최근 몇 시즌 토트넘의 전문 센터백으로 활약해온 다이어는 이 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뿐 경기장엔 투입되지 않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으로 쓰러져 뛸 수 없는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제외하고 유일한 전문 센터백인 다이어 대신 중앙 수비 자리가 어색한 로얄을 선택했다. 로메로가 부상으로 쓰러진 에버튼전서 다이어를 교체로 썼지만 부진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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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로얄 선택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로얄은 시도한 6번의 태클 중 2회만 성공했고 공중볼 싸움 승률은 0%(0/4)였다.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 수비진은 정확히 실체를 드러냈다. 4명의 풀백은 경기장을 가로질러 서로 독립적으로 뛰었다. 이 네 풀백이 한 번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3번째인데, 이들은 3경기에서 9골을 내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비진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로메로, 반 더 벤이 모두 빠지자 수비 라인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벤 데이비스는 임시 센터백으로 출전해 훌륭하게 활약했고 해당 경기 멋진 헤딩 골을 추가하면서 스스로를 다시 증명했다. 그러나 그의 옆에는 자연스럽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센터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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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로얄은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여섯 번의 태클과 세 번의 클리어링, 한 번의 가로채기를 기록했지만, 공중볼 싸움에선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라며 "다이어 대신 로얄을 기용하는 이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후방에서 빠르게 공을 전개하는 축구를 원하는 것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토트넘의 골키퍼 굴리보 비칼리오가 경기가 끝나고 터널을 지나가는 과정에서 격한 제스처와 함께 강한 감정을 표출한 것. 이번 시즌 토트넘 최고의 영입 중 하나로 불리는 그는 휴고 요리스의 빈 자리를 완전히 채우면서 토트넘 주전 수문장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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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이번 시즌은 고생을 너무 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닥공 전술과 수비진 붕괴가 겹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첼시전에서는 수비수 2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후방은 비카리오의 선방만을 기대하면서 모두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비카리오는 뛰어난 실력에 비해 유독 실점이 많은 편. 지난 에버튼전도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지고 다이어가 선발 출전하면서 생긴 수비진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막판에 실점하면서 클린 시트에 실패하기도 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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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전도 마찬가지. 4명의 풀백으로 구성된 수비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비카리오는 고난을 겪었다. 경기 결과만 보면 4실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전반부터 미친듯이 활약한 그가 아니였으면 더 큰 점수차가 났을 수도 있는 상황.

비카리오도 사람인지라 페널티킥 두 번을 포함한 수비진 붕괴에 다소 화가 난 눈치였다. 그는 브라이튼전이 끝나고 터널을 통해 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상황에서 거칠게 무엇인가를 걷어 차고 제스쳐를 취하면서 분노해 큰 관심을 끌었다.

여러모로 토트넘서 첫 시즌부터 험난한 여정을 겪고 있는 비카리오. 토트넘 팬들에게는 '빛'카리오가고 불릴 정도로 맹활약한 그가 과연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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