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한국 온 바자렐리의 '옵아트'…착시의 묘미
[앵커]
시각적인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미술을 '옵아트'라고 하는데요.
옵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헝가리 출신 화가, 빅토르 바자렐리의 전시가 33년 만에 한국에서 열립니다.
오주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검은색과 흰색.
흑백의 줄무늬가 회오리처럼 중앙을 휘감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두 마리의 얼룩말이 뒤엉킨 모습입니다.
헝가리를 대표하는 화가 빅토르 바자렐리의 초기작으로, 그는 이처럼 같은 패턴을 규칙적으로 반복해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구현했습니다.
바자렐리는 현미경 너머로 관찰되는 세포에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조형 언어인 '플라스틱 유닛'을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그가 선보인 기하학적 추상은 1965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 전시를 계기로, 일명 '옵티컬 아트', 줄여서 '옵아트'로 불리게 됐습니다.
'옵아트'의 창시자인 바자렐리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린 건 33년 만입니다.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 34주년을 기념해 헝가리 국립 부다페스트 뮤지엄과 바자렐리 뮤지엄이 소장한 그의 걸작 200여점이 국내에 들어온 겁니다.
바자렐리는 미술계뿐 아니라 패션과 그래픽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됩니다.
<오로스 마르톤 / 헝가리 바자렐리 뮤지엄 관장> "바자렐리는 시대를 앞서나간 선구자적 인물이었습니다. 무려 50여년 전에 디지털 기법을 착안했죠. 바자렐리의 사조는 패션업계에 큰 영향을 준 예술사조이기도 합니다. 옵아트의 기하학적 패턴이 방직 업계에도 영향을 줬죠."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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