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Car야] 넘볼 수 없는 자존심…‘왕좌 탈환’ 그랜저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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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작년 11월 출시한 7세대 그랜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이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그 동안 '성공의 상징'을 다양한 키워드로 제시했다면, 이번 모델은 단순 성공을 넘어 그동안 그랜저가 품어온 헤리티지를 디자인에 담아냈다.
올 하반기 출시된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의 판매량이 그랜저를 넘어섰고, 수요가 겹치는 제네시스 G80도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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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역사, 디자인에 녹이다
현대자동차가 작년 11월 출시한 7세대 그랜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이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그 동안 '성공의 상징'을 다양한 키워드로 제시했다면, 이번 모델은 단순 성공을 넘어 그동안 그랜저가 품어온 헤리티지를 디자인에 담아냈다.
이러한 이미지는 현대차가 론칭 당시 선보인 광고 영상에서도 묻어난다. 'Outclass'(압도하다)를 주제로 한 광고 영상을 그랜저를 한 폭의 화보처럼 담아내면서 차를 하나의 작품으로 묘사했다. 그리고 1년 만에 국내 자동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며 '넘볼 수 없는' 품격을 증명했다.
30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 1~11월 누적 10만758대가 국토교통부에 등록됐다. 그 다음은 카니발(6만6352대), 쏘렌토(7만7795대), 스포티지(6만4348대) 순으로 그랜저의 연간 1위가 확실시 된다.
그랜저는 2017~2021년 5년 연속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를 지켰지만 작년엔 쏘렌토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올해는 1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한 것과 동시에, 2년 만에 연 10만대 판매를 다시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랜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난 등의 이유로 2021년 8만7985대, 작년 6만4729대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온전히 반등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고한 수요를 확인시켜줬다.
올해 그랜저의 인기를 견인한 모델은 하이브리드(HEV) 모델이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그랜저 HEV 올해 5만7371대(51%)가 팔려 전체의 절반을 넘겼다. 전체 차급의 트림별로 살펴보면 HEV 캘리그래피 트림이 2만3989대로 전체의 21.3%를 차지했다. 캘리그래피는 최상위 트림으로, 수익성 기여도 톡톡히 했다.
7세대 그랜저는 작년 출시를 앞두고 계약을 걸어놓은 고객만 8만명을 넘어섰다. 디자인이 공개되기 전부터 '1세대 각 그랜저를 오마주했다'는 소문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이 모델은 우선 운전석 스티어링 휠이 1세대 그랜저의 원 스포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조작계를 통합한 형태로 구성했다. 외관에서는 C필러의 오페라 글래스가 강인한 디자인과 어우러져 1세대 그랜저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오페라 글래스는 2열 도어 윈도우의 삼각 윈도우를 말한다.
전면은 스타리아부터 적용된 수평형 LED 램프(심리즈 호라이즌 램프)가 적용돼 패밀리룩을 이어나갔다. 전면 디자인에 한해 '각 그랜저와 다르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지만 올해 판매량에서 우려는 기우임을 입증했다.
그 동안 현대차 그랜저는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1세대 모델은 성공을 넘어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4세대 모델 광고에서는 그 유명한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대답했습니다"라는 카피로 그랜저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6세대 모델이 등장했을 당시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차급을 넘은 다양한 럭셔리 모델이 선보이면서 그랜저의 입지도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광고에서는 '성공=3040 임원=관용 세단=그랜저'의 공식을 통일시키며 그랜저가 왜 여전히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지를 자신했다.
7세대 모델은 그 동안 보여준 그래저의 이미지를 디자인에 녹여내면서 이를 하나의 화보와 같은 영상과 카피로 보여줘 의미를 더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랜저가 내년에도 1위 자리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올 하반기 출시된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의 판매량이 그랜저를 넘어섰고, 수요가 겹치는 제네시스 G80도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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