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회동 시작···먼저 도착한 이재명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건···"

김성은 기자 2023. 12. 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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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를 단 이틀 남겨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전격 회동했다.

전날에는 이 대표가 직접 이 전 대표 측에 전화를 걸었고 이후 이번 회동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전날 '회동에 통합 비대위 전환 등 구체적 제안을 갖고 가실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얘기를 해봐야 한다"며 "세상사라는 게 누구나 자기 뜻대로 할 수는 없는 게 아니겠나. 한 번 만나 뵙고 또 서로가 노력을 해봐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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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앞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올 해를 단 이틀 남겨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전격 회동했다. 이 대표가 먼저 직접 전화를 걸어 만남을 청했다.

30일 오전 10시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서울 중구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시작했다. 배석자 없는, 두 사람 만의 단독 회동이다. 이는 지난 7월 회동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이 대표 측에서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각각 배석했었다.

수도권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이 날, 현장에는 이 대표가 옅은 회색빛 코트 차림에 우산을 들고 조금 먼저 도착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를 기다리던 중 현장에 대기중이던 기자들로부터 '어떤 말씀 나누실 것인가' '통합 메시지를 낼 수 있을까'란 질문 등을 받고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라 생각된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검사 독재 정권의 이 폭압적인..."이라고 말했다.

답을 하던 도중 이낙연 전 대표가 차량을 타고 현장에 도착하자 이 대표는 답변을 멈춘 뒤 차량에서 내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가 직접 맞이했다. 두 사람은 웃으며 악수를 나눈 뒤 취재진을 지나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곧장 회동 장소로 이동했다.

이날 두 사람 회동 일정은 전날 전격적으로 조율됐다.

전날(29일)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금 전에 (이 전 대표와) 연락이 됐는데 내일 아침에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의 기조 위에서 우리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으시도록 (이 전 총리의) 집이라도 한 번 찾아가서 뵐까 했었는데, 여하튼 일정 조정이 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사실상 이 대표의 2선 후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통합비대위) 구성을 요구해왔다. 이같은 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만남은 무의미하다는 입장도 수 차례 밝혀왔다. 이 때문에 지난 28일까지만 하더라도 이 전 대표 측 실무진과 이 대표 측 실무진이 만남을 전화, 문자 등을 통해 조율해왔지만 이뤄지지 않아 왔었다. 전날에는 이 대표가 직접 이 전 대표 측에 전화를 걸었고 이후 이번 회동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전날 '회동에 통합 비대위 전환 등 구체적 제안을 갖고 가실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얘기를 해봐야 한다"며 "세상사라는 게 누구나 자기 뜻대로 할 수는 없는 게 아니겠나. 한 번 만나 뵙고 또 서로가 노력을 해봐야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신당 창당 결심을 굳힌 듯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실제 이 전 대표 측에서 창당 실무 작업을 준비중인데다 신당 합류를 선언하는 인사들도 나오는 중이다.

한편 두 사람 회동이 이뤄지기까지 정세균 전 총리, 김부겸 전 총리 등도 두 사람 사이 가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일, 정 전 총리는 지난 28일 이 대표를 각각 만나 당 내 통합 방안에 대해 우려와 제안들을 나눴다. 정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는 또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가졌다. 당시 이 전 대표 측은 "두 사람(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은 국가와 민주당 안팎의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공유했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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