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연말결산 시리즈, 여기 다 모았다

[원샷국제뉴스]

올해의 마지막 토요일입니다. 이틀 후면 2024년이 밝아옵니다. 독자님들은 어떻게 한 해를 돌아보고 계신지요.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할 예정이신지도 궁금합니다. 모쪼록 다사다난했던 올해의 일들은 모두 올해에 두고, 가뿐한 마음으로 새로운 갑진년을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주, 지구촌에서 벌어진 일들을 조선일보 국제부가 정리했습니다. ‘원샷 국제뉴스’입니다.

◇EU 탈퇴하고 이민자 늘어난 英...”브렉시트의 배신”

2020년 1월 31일 브렉시트 단행 직후 이를 축하하는 영국 국민들./AP 연합뉴스

영국이 지난 2016년 브렉시트에 나섰던 사실, 다들 기억하고 계실까요. 영국은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유로 “이민자들이 지나치게 늘었다”는 사실을 들었는데요. 실제로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이후 1년간 영국으로 들어온 순이민은 23만명으로 직전 1년간(33만명)에 비해 30% 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민자 감소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습니다. 22일(현지 시각)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으로 들어온 순이민자 수는 74만5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의 두 배로 폭증한 겁니다. 영국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는 “브렉시트의 배신이 완성됐다”며 “(이민자 증가를 놓고) 정치권에 대한 좌절감과 극심한 배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브렉시트로 영국의 저임금·단순 노동력 시장을 지탱했던 동유럽 이민자들이 대거 빠져나가자, 이 자리를 인도·파키스탄·나이지리아 등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영연방 국가 출신들이 메우기 시작하는 등 이민자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듯한 영국의 이민 정책은 어디로 향할까요. 그 행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기사를 통해 자세히 확인해보세요.

☞ 英 ‘브렉시트의 배신’… 이민자 되레 2배로 늘었다

◇대선 가까워지며 달궈지는 美, 헤일리 후보 트럼프 바짝 추격

니키 헤일리(왼쪽)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8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3차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옆에서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른바 ‘수퍼 선거의 해’로 불리는 2024년의 가장 빅 이벤트는 미국 대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각종 사법 리스크로 올 한 해를 떠들썩하게 만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주자로 뽑힐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여기, 트럼프의 대항마로 나선 예비 후보가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유엔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미 여론조사 기관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14~20일(현지 시각) 뉴햄프셔주 공화당 예비 경선에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 600명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지지율은 33%로 헤일리(29%)와 격차가 4%포인트로 나타났습니다. 두 사람의 지지도가 처음으로 오차 범위 내로 들어선 겁니다.

다만 벌써 승리를 점치긴 이릅니다. 헤일리는 민주당 성향이 비교적 강한 뉴햄프셔주에선 약진했지만, 전국적으로는 트럼프에게 40~50%포인트의 큰 차이로 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헤일리가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트럼프의 극렬 지지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헤일리가 어떤 인물인지, 미 대선의 판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를 클릭해보세요.

☞ “나도 목화밭 출신”…헤일리, 트럼프 텃밭 공략하며 대추격전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식는 와인 사랑?

프랑스 남부 론 지방에 있는 와인 생산지 지공다스에서 생산되는 와인./지공다스 와인 공식 인스타그램

독자 여러분은 와인 좋아하시나요? 요새 한국에서는 전통 강자였던 소주·맥주·막걸리에 더해 와인과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가 사랑받고 있는데요. 오히려 ‘와인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에선 와인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합니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24일(현지 시각) 발표한 ‘프랑스 와인 소비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와인을 일상적으로 마신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11%로 집계, 직전 조사 당시인 2015년에 비해 5%포인트 줄었다고 합니다. ‘와인을 아예 안 마신다’는 응답도 37%에 달했다고 해요. 와인이 다른 주류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와인을 곁들인 코스식 정찬을 즐길 기회가 줄어든 여파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프랑스 젊은 세대에서는 와인보다 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시대와 국가에 따라 달라지는 주류 소비 세태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가 도움을 줄 겁니다.

☞ “굿바이 와인”... 프랑스 10명 중 1명만 매일 마셔

◇미국은 지금 ‘금서 전쟁’ 중...이의 제기된 책들은 어떻게 됐나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교육구에서 '금서'로 지정된 책들./AP 연합뉴스

금서(禁書·금지된 책)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출판의 자유를 통제하던 엄혹한 시대가 떠오르기도 하고, 한편으론 얼마나 불온한 내용이 담겼길래 금서로 지정됐는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는 게 금서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 금서를 둘러싼 전쟁이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금서로 지정된 공공 도서관의 도서 444권 가운데 절반 가량이 “책을 읽을 권리”를 내세운 학부모나 사서의 이의 제기에 따라 서고로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흑인 저널리스트 조지 M. 존슨의 흑인 청소년 성장 소설인 ‘올 보이즈 안트 블루(All Boys Aren’t Blue)’ 등이 금서로 지정됐다가 다시 책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다만 이의 제기에도 서고로 돌아가지 못한 책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LGBTQ) 등 성 소수자 문제를 다룬 책들입니다. ‘LGBTQ’ 이슈가 대선을 앞두고 미국 사회의 가장 논쟁적인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읽을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과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하는 오늘날 미국 사회. 여러분은 어느 입장에 더 마음이 가시나요?

☞ 美 학교 금서 444권 중 절반은 다시 돌아왔다

◇크리스마스에도, 연말에도 포성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26일(현지 시각)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머리를 짚고 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날 동부 격전지 도네츠크주(州) 서부 마린카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밝히며 러시아가 이 지역을 점령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AFP 연합뉴스

이번주 월요일(25일)은 성탄절이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성탄절 연휴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가까운 이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풍경이 일반적이겠지만, 우크라이나는 올해도 평화롭지 못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야 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지난 6월 시작한 대반격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전략적 요충지를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 장관은 25일(현지 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리 군(러시아군)이 오늘 도네츠크의 격전지 마린카를 완전히 손에 넣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처음에는 이 사실을 부인했지만, 다음날인 26일 마린카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러시아의 점령을 시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들은 수세에 몰린 최근 상황이 “전선의 제공권(制空權)이 러시아에 완전히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7일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발전소와 연료 저장 시설을 공격하는 등 최근 우크라이나 후방에 대한 집중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막으려 일선의 방공 무기를 후방으로 돌리자 전선의 방공망에 빈틈이 생겼고, 러시아군이 이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지상군을 몰아붙이고 있다는 겁니다. 러시아군은 자국 전폭기의 폭격을 도우려고 최신 조기 경보기 배치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러, 우크라 주춤한 사이 대공세... “동부 마린카 점령”

☞ 우크라는 왜 이제야 12월25일이 성탄절 됐나

◇中서 군수 거물 3인 실각...계속되는 ‘숙청 바람’

둥쥔 전 중국 해군사령원, 리위차오 전 로켓군 사령관, 쉬중보 전 로켓군 정치위원, 리상푸 국방부장(왼쪽부터)

올여름 이후 군(軍) 수뇌부 인사들의 숙청과 실종이 잇따랐던 중국에서 이번에는 군수(軍需) 산업의 거물 3명이 전격 경질됐습니다. 28일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최고 정책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전날 베이징에서 우옌성 중국항천과기그룹(CASC) 회장, 류스취안 중국병기공업그룹 회장, 왕창칭 중국항천과공그룹 부사장의 정협 위원 자격을 취소했다고 밝힌 건데요.

이번에 정협 위원 자격을 박탈당한 3명은 모두 중국 초대형 국유 군수 업체의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항천과기와 중국항천과공은 중국의 미사일·로켓 개발을 맡고 있는 핵심 기업입니다.

지난 7월부터 중국 군부에서는 리상푸 국방부장(장관)·리위차오 로켓군 사령관 등 군 핵심 인사가 줄줄이 낙마하고 있습니다. 살얼음판 숙청 정국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숙청의 배경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군부 장악 강화를 위해 반(反)부패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해석을 제시합니다.

☞ 숙청공화국? 中 ‘로켓군 비리’ 3명 또 실각

◇조선일보 국제부의 ‘올해의 연말결산 시리즈’

조선일보 국제부 선정 2023년 글로벌 패션 10

‘올해 가장 기상천외했던 사건’, ‘제일 인상 깊게 본 영화’... 다양한 주제의 질문에 답하며 연말결산에 나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한해를 돌아보며 올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짚어보는 일은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싶은데요.

조선일보 국제부도 올 한해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총망라한 연말결산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올해의 패션 10선, 올해의 유행어 5선, 올해의 동물 10선 등 진지하지만 재미도 놓치지 않은 시리즈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기사를 클릭해보세요. 다 읽고 나시면 이렇게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무사히 넘긴 스스로가 대견하실 겁니다.

☞ 빵 터진 ‘바벤하이머’, AI 교황 롱패딩… 조선일보 국제부가 뽑은 ‘올해의 패션 10’

☞ 中 취업 못한 ‘전업자녀’ 확산… 美선 ‘테일러노믹스’ 특수

☞ 조선일보 국제부가 선정한 올해의 동물 10

☞ 조선일보 국제부가 선정한 올해의 노래 5

올해 ‘원샷 국제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새로운 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2024 갑진년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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