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도 지났는데 연이은 훈훈 소식”…줄 잇는 익명의 산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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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성탄절이 지났지만 여전히 추운 겨울을 맞아 곳곳에 익명의 산타들이 매서운 한파를 녹이고 있다.
지난 26일 전북 완주군 용진읍 행정복지센터 정문 앞에 10㎏ 백미 60포대가 소복이 쌓였다.
편지에는 '없는 자들도 동행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용진읍이 됐으면 하는 아주 작은 소망을 몇 개 놓고 갑니다'라고 적혔다.
용진읍에 따르면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이 기부자는 2008년부터 16년간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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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전북 완주군 용진읍 행정복지센터 정문 앞에 10㎏ 백미 60포대가 소복이 쌓였다. 센터 직원은 출근길에 쌀과 함께 포대 위에 놓인 손 편지 한 장도 발견했다.
편지에는 ‘없는 자들도 동행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용진읍이 됐으면 하는 아주 작은 소망을 몇 개 놓고 갑니다’라고 적혔다.
용진읍에 따르면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이 기부자는 2008년부터 16년간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나눴다. 올해까지 기부한 쌀은 9600㎏에 달한다.
이 쌀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에게 전달될 방침이다.
이튿날인 27일에는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발신인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성금을 가져다 놓았으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며 구체적 장소를 말하고는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민센터 공무원들은 이 기부자가 말한 교회 근처에서 현금과 돼지저금통, 메모가 든 종이 상자를 발견했다. 메모에는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 기부자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4000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수천만 원을 남모르게 두고 갔다. 현재까지 기부한 성금은 무려 9억6479만7670원이다.
주민들 사이에서 이 기부자는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같은 날 전주시 호성동 주민센터를 찾은 한 기부자는 은행 봉투에 든 현금 100만원을 놓고 가기도 했다. ‘노송동 기부천사를 존경하는 전주 소시민’이라고 밝힌 기부자는 봉투에 ‘힘든 이웃을 돕고 싶어 아이들과 모았습니다. 장애 아이, 아픈 아이를 키우는 힘든 가정을 위해 써주세요’라고 적었다.
이 밖에 최근 부안군 보안면사무소에는 누군가가 감귤 18상자를 두고 갔고, 장수군 산서면사무소를 찾은 한 남성은 “생활비를 모았으니 좋은 곳에 써달라”며 만 원짜리 지폐 여러 장과 동전이 든 비닐봉지를 내밀고는 사라졌다.
벌써 24년째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간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30일 “올해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큰 사랑과 감동을 선사한 천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그의 바람대로 나눔의 선순환이 이뤄져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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