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헤일리 “당선되면 트럼프 사면할 것...팔십 노인 가두는 것 국익 아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급부상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 시각) 미 NBC 방송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9살 소년이 “트럼프를 용서(사면)하는데 찬성하느냐”고 묻자 “그(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지도자는 국가의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최선의 국익은 80세 노인을 감옥에 가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그것(트럼프 유죄판결)은 국가를 계속 분열시킬 것”이라며 “최선의 국익은 그를 사면하고 우리가 한 국가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면서 그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다음달 본격적인 경선 시작을 앞두고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이 눈에띄게 상승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5일 뉴헴프셔에서 예비 유권자 600명을 조사한 결과 헤일리 전 대사는 지지율 29%로 트럼프 전 대통령(33%)을 오차 범위 내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에 트럼프는 그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방안을 측근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MSNBC는 “트럼프를 사면하겠다는 헤일리의 의지는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그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경우 그의 러닝메이트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왔다”고 전했다.
그간 선거 운동 과정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위협인지 등을 묻는 말에 “그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옳든 그르든 그에겐 혼란이 뒤따랐다”고 답하는 식이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헤일리는 일부 고학력·고소득층의 지지는 받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트럼프에게 40~50%포인트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콜로라도주에 이어 메인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피선거권을 박탈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메인주 최고 선거관리자인 셰나 벨로즈 주(州) 총무장관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의회 난입 사태에 가담했다는 점을 들어 출마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화당 인사 뿐만 아니라 반(反)트럼프 입장을 견지해온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이건 법원에서 결정할 일이 아닌 유권자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며 “이 같은 결정은 트럼프를 순교자로 만들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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