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생일 日 '얼짱공주'…"언니처럼 되지마" 우려 쏟아진 이유

가코 일본 공주/로이터=뉴스1

일본에서 '얼짱 공주'로 불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가코 공주가 29살 생일을 맞아 기모노 차림의 사진을 공개했다.

3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가코 공주는 전날 생일을 맞아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 수 있고 폭넓은 선택사항을 갖는 게 당연한 사회를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코 공주는 일본 왕실을 대표해서 공무를 수행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는 아직 대학생이고, 왕위 계승 2순위인 히사히토 왕자는 고등학생이라 사실상 젊은 왕족이 하는 공무는 가코 공주가 홀로 감당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과 페루 국교 수립 150주년을 맞아 페루를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아사히는 "올 한 해 69건의 공무와 왕실 의식에 참여했는데, 이는 전년도 42건에 비해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가코 공주의 존재감은 2020년 10월 언니인 마코가 왕족 신분을 포기하고 평민인 고무로 게이과 결혼하면서 더욱 커졌다. 남성 승계만 가능한 일본 왕실에서 공주는 결혼과 동시에 왕족 자격을 상실한다. 마코는 혼인 신고 후 미국 뉴욕으로 떠났고, 남편의 성을 받아 이름도 '고무로 마코'로 개명했다.

가코 공주가 20대 마지막 생일에 접어들면서 그의 결혼 시기와 상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언니처럼 이상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마코는 고무로 어머니의 '돈 문제'가 불거지면서 왕실 자격을 상실할 때 받을 수 있는 15억원가량의 일시 정착금을 포기한 상태다. 고무로가 변호사 시험에 낙방하면서 마코가 맞벌이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언론들은 아이코 공주가 학업을 마치고 히사히토가 성년이 되는 2년 뒤쯤 가코 공주의 결혼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