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 세균 없애는 천연 가글제"… 새해부터 '소금물 가글' 해보세요

정심교 기자 2023. 12.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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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그래서 잇몸이 건강하지 않은 환자에게 소금물 가글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금물 가글을 하면 산성화된 입안을 중화해 잇몸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소금물 가글은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늘리므로 잇몸 건강에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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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29) 소금물과 잇몸 건강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외부 기고자 -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잇몸 건강하게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잇몸이 건강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다. 사실 답은 간단하다. 칫솔질을 꼼꼼히 하고 치실을 열심히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오랜 기간 습관화된 칫솔질 방식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치실은 제대로 된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금 더 간단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하는 환자분께 권하는 게 있다. 바로 '소금물 가글'이다. 말 그대로 소금물을 입에 넣고, 가볍게 입안을 헹군 후 뱉는 것이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여러 장점이 있고, 입안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래서 잇몸이 건강하지 않은 환자에게 소금물 가글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을 한 환자에게도 빠른 회복을 위해 소금물 가글을 소개하기도 한다. '칫솔질 열심히 하시고, 치실 사용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배워야 할 것 같지만, '소금물로 가글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당장 할 수 있을 것 같기에 환자들의 반응도 좋다.

소금물 가글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첫 번째로 소금물은 세균 수를 줄일 수 있다. 세균은 치과를 내원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치과 질환의 원인이 된다. 세균은 치태를 만들고 치태로 인해 치아우식증(충치)이 발생한다. 치태가 오랫동안 제거되지 않으면 치석이 돼 잇몸질환을 유발한다. 따라서 소금물을 이용해 구강 내 세균 수를 줄이면 잇몸질환 개선에 도움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입안의 산성 환경을 중화한다. 예전부터 탄산음료가 치아를 상하게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탄산음료처럼 구강 세균은 입안에서 산을 만들어 치아를 부식시키고, 입안을 산성 상태로 만든다. 그 결과 치아우식증이 발생하고, 잇몸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세균들이 살기 좋은 산성 환경을 조성한다. 따라서 소금물 가글을 하면 산성화된 입안을 중화해 잇몸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세 번째로 소금물은 침 분비를 늘린다. 침에는 항균 물질이 있어 세균 수를 줄이는 작용을 하며, 구강 내의 수분을 유지해 잇몸 점막의 손상을 막는다. 약물이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인해 침 분비가 줄어들면 잇몸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잇몸에서 피도 많이 난다. 그만큼 침 분비는 중요하다. 소금물 가글은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늘리므로 잇몸 건강에 도움 된다.

그렇다면 '가글용' 소금물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일단 적정 농도의 소금물을 만들어야 한다.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농도가 낮으면 효과가 떨어지고, 농도가 너무 높으면 자극적인 맛으로 인해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정밀하게 계량해 만들 필요는 없지만 대략 물 반 컵(100~150㎖)에 소금 1~2티스푼 넣고 충분히 녹여야 한다. 이때 너무 굵은 소금은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 흔히 MSG라고 말하는 글루탐산나트륨이 포함된 맛소금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소금물을 입 안에 넣고 30초간 헹군 후 뱉으면 된다. 소금물 가글을 너무 자주 할 필요는 없고,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만 하면 된다. 소금물 가글은 일상에 적용하기 쉽고 효과도 좋지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 세균을 줄이고 잇몸질환에 도움 되지만 치아 주변과 잇몸에 붙어있는 치석 자체를 제거하는 건 아니므로 잇몸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스케일링을 통해 잇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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